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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에서 기독교 전도대장 된 목사

천세광(千世光) 목사(1904~ 1964)의 본명은 천세봉(千世鳳)이다. 그는 경북 군위 읍에서 부모의 장남으로 출생하여 선비인 아버지보다 대한제국 말기 무관출신인 할아버지를 많이 닮아할아버지의 사랑을 많이 받고 자랐다. 매일 할아버지는 아침마다 불경을 소리 내어 외우시는 독실한 불교 신자였고, 아버지는 공자 왈, 맹자 왈 하는 사서삼경을 읽는 유교 선비여서, 종교가 다른 가정이자만 종교 다툼은 한 번도 없었다. 그가 여섯 살 어느 날, 할아버지가 마을에서 유명한 점쟁이를 불러 장손의 사주를 보게 했는데, 뜻밖에 ‘목숨이 짧으니 빨리 절에 입적시키라’는 점괘를 주었다. 금이야 옥이야 하고 키우는 장손의 수명이 짧다는 말에 충격 받은 할아버지는 곧 명령을 내려 가까운 절에 그의 이름을 입적시켰다. 이렇게 ..

소나기 구름

누가 씻어주었을까 엄마가 빨아주신 옷처럼 하늘에 몇 조각 흰 구름들 기분이 좋다. 누가 씻어줘야겠다 빨지 않은 내 옷처럼 갑자기 몰려오는 검은 구름 기분이 언짢다. 그 순간 번쩍! 번쩍! 우르르 쾅! 우르르 쾅! 금방 쏴- 내리는 비에 얼른 옆집으로 피하며 투덜댔다. 한바탕 소나기 지나 무더위 가신듯 시원하고 목욕한 나무들 산뜻해지고 하늘엔 오색무지개 아름답다. 착한 소나기구름 하늘이 보내주신 선물인데 왜 나는 겉만 보고 싫어했을까?

동시 2021.07.03

청포도

청포도 - 이육사(1939년 작) 내 고장 칠월은 청포도가 익어가는 시절 이 마을 전설이 주저리 주저리 열리고 먼데 하늘이 꿈꾸며 알알이 들어와 박혀 하늘밑 푸른 바다가 가슴을 열고 흰 돛단배가 곱게 밀려서 오면 내가 바라는 손님은 고달픈 몸으로 청포를 입고 찾아온다고 했으니 내 그를 맞아 이 포도를 따 먹으면 두 손은 함뿍 적셔도 좋으련 아이야 우리 식탁엔 은쟁반에 하이얀 모시 수건을 마련해 두렴.

칠월 초하룻날의 기도

칠월 초하루 이른 아침 6월 한달 코스를 마치고 한해의 절반 코스를 마치고 이제 후반을 스타트하는 시간 새해 첫날에 빛의 사람으로 살겠다던 그 결심이 아직도 유효한지 한해의 반경半徑에서 점검할 일이다. 거룩하신 주님 앞에 부끄러움 없는지 남을 나보다 낫겨 여기고 사랑했는지 말씀 앞에 엎드려 묵상하면서 잘못된 것 생각나거든 무릎을 꿇자. 지금도 흐르는 주님의 보혈 의지하고 환한 주님의 말씀을 기억하자. ‘그리스도 안에 있으면 새로운 피조물 이전 것 다 지나갔으니, 보라! 새 것이로다.‘* 말씀 붙잡고, 새사람으로 일어서자. 내 안에 주님 함께하심 확신하고 스스로 담대히 외치자. Just Again! Turning point Again! 하늘 우러르는 자에게 독수리처럼 새 힘을 주시는 하나님이 늘 함께 하시..

2021.07.01

나의 사랑하는 나라

나의 사랑하는 나라 - 김광섭(1905~1977) 지상에 내가 사는 한 마을이 있으니 이는 내가 사랑하는 한 나라일러라 세계에 무수한 나라가 큰 별처럼 빛날지라도 내가 살고 내가 사랑하는 나라는 오직 하나뿐 반만 년의 역사가 혹은 바다가 되고 혹은 시내가 되어 모진 바위에 부딪쳐 지하로 숨어들지라도 이는 나의 가슴에서 피가 되고 맥이 되는 생명일지니 나는 어데로 가나 이 끊임없는 생명에서 영광을 찾아 남북으로 양단되고 사상으로 분열된 나라일망정 나는 종처럼 이 무거운 나라를 끌고 신성한 곳으로 가리니 오래 닫혀진 침묵의 문이 열리는 날 고민을 상징하는 한 떨기 꽃은 찬연히 피리라 이는 또한 내가 사랑하는 나라 내가 사랑하는 나라의 꿈이어니.

2021.06.29

남이 나의 거울인 것을

- 저 사람 말, 다 거짓이야, 지적하면서, 나 자신 거짓말쟁이 임을 몰랐네. - 저 사람, 아주 못된 인간이야. 판단하면서, 나 자신 악한 자임을 몰랐네. - 저 사람, 교만한 자식이야. 비웃으면서, 나 자신 오만한 자임을 몰랐네. - 저 사람, 믿음 없는 사람이야. 따돌리면서, 나 자신 믿음 있는 체함을 몰랐네. - 저 사람, 인정 없는 냉혹한 인간이야 삿대질하면서, 내게 잘못한 자는 용서하지 않았네. 유리로 보듯 남의 눈 속의 티는 잘 보이는데, 왜 내 눈에 박힌 들보는 볼 수 없을까? 남의 나쁜 아이를 보면 내 아이를 살펴보듯 타인이 곧 나의 거울임을 알게 하소서 이 죄인을 용서하소서. 이 죄인의 눈물 받으소서. - 2019. 01. 14

2021.06.29

코로나-19는 가정예배 회복의 기회

코로나-19는 가정에도 큰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코로나를 겪으면서 ‘Home Ludens’(홈 루덴스)라는 말이 생겨났습니다. 이 말은 놀이하는 인간 곧 ‘호모 루덴스(Homo Ludens)’에서 파생된 것으로서 외부활동보다는 집에서 놀이하는 인간을 뜻하는데요. 이 말은 코로나-19 위기 이후 사회적 거리두기가 장기화되면서 집에서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게 되었고, 일상생활에서부터 취미생활에 이르기까지 대부분이 집에서 이루어지게 된 것을 설명해 주는 말입니다. 이 홈 루덴스 현상은 가정의 위기를 더욱 심화시키고 있습니다. 현대가정은 전통적 대가족제도가 무너지고 새롭게 구축된 핵가족제도마저도 흔들리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이혼가정, 1인 가정, 한 부모가정, 다문화 가정 등이 급증하고 있고, 가정의 기능이나..

보름달

초승달은 몸이 가냘프고 예쁜 소녀입니다. 보름달은 환하고 씩씩한 청춘의 기상입니다. 그믐달은 목숨이 사위어가는 노인입니다. 그래서 아무리 바빠도 사람들은 고개 들고 보름달은 꼭 찾습니다. 때론 훤출한 대장부 같아 수많은 여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아 보름달 아래 노래 부르고 춤추게 합니다. 우리의 '강강수월래‘가 그것입니다. 때로는 천하미인 양귀비 같아 강물에 찾아 온 그녀를 품어보려다 당나라 이백 시인은 몸과 마음 빼앗겼습니다. 수 만년 동안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그를 짝사랑하여 울기도, 또 웃기도 했을까요. 보름달은 밤을 밝히는 작은 해 하나님의 손가락에 불과한데 왜 사람들은 그분을 찾지 않고 그분의 손가락만 사모할까요?

2021.06.26

한 소년이 겪은 6.25 (3)

그러나 곧 통일이 될 것만 같던 우리 아군의 승승장구의 기쁨도 잠시였다. 11월 초 신문에는 중공군 백만 명이 압록강을 넘어 불법으로 참전, 인해전술로 아군이 계속 후퇴하며 악전고투하고 있다는 암울한 소식이었다. 우리는 그때부터 학교에서 ‘무찌르자 오랑케 몇 백만이냐’하는 군가를 배우고 불렀다. 나중에 알고보니, 중공군 50만 명이 참전했는데, 적의 군사 비밀을 정확히 알지 못한 오보였다. 또 한 학기에 한 번씩 국군장병들과 우리를 도우러 온 유엔군에게 위문편지를 써서 보냈고, 이 일을 휴전될 때까지 3년 간 계속했다. 또 교회에서는 우리 국군과 유엔군의 승리를 위해 수요일 저녁마다 기도회를 개최할 때 나도 참석해서 기도했던 일이 생각난다. 중공군 개입이 없었으면 한국은 평화통일이 되었을텐데, 그들이 참..

수필 2021.06.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