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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나 한 송이

60년 전 무더운 7월 논산훈련소 야외 훈련마치고 군가 부르며 늦은 오후 돌아 올 때 사람도 지치고 군가도 맥이 빠져 군인 같지 않을 때 - 원기부족! 다시 한다 군가 시작 하나, 둘, 셋, 넷! 몇 번이나 호령하던 인솔자 하사관도 조금씩 지쳐갈 때 우릴 웃음으로 맞아 준 화단의 새빨간 키다리 칸나 한 송이! 우리는 어느새 힘이 솟아 군가를 힘차게 불렀지 - 사나이로 태어나서 할 일도 많다만 너와 나, 나라 지키는 영광에 살았다.... 그때의 꽃 한 송이 보약보다 좋았는데... 지금도 알고 싶네 그 신비한 뜻을.

2021.07.14

‘소망교도소’ 아십니까?

사회 범죄 줄이기 위해 ‘기독교 교도소’ 설립 추진위 조직 사회는 민주화가 되어 가는데, 이상하게 범죄자의 수는 계속 증가되고 있었다. 사회의 개혁을 기독교 신앙으로 이루려는 한기총(한국기독교총연합회 약칭)은 산하 사회위원회의 세미나를 통해 사회의 범죄자를 줄이기 위한 방법으로 ‘기독교 교도소’를 설립해 추진하기로 했다. 국가가 주도하는 교도소를 민간 운영으로 하려면 넘어야 할 산이 많았다. 김대중 대통령 시절 청와대에서 한국교회 목회자 100명씩 모두 2번 초청을 받은 적이 있었다. 처음 초청 때는 1998년 4월 초였다. 그때 한기총에서 추진 중인 ‘기독교 교도소’ 설립 문제를 호소했더니, 대통령의 긍정적 답변을 받았다. 그래서 추진위원회(위원장 김삼환 목사)에서는 힘을 얻어 전국교회를 대상으로 모금..

수필 2021.07.13

신앙의 명 가문 이룹시다

“하나님께는 손자나 손녀가 없다”는 글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 처음에는 이게 무슨 뚱딴지같은 소리인가 싶었는데, 찬찬히 생각해보니 나름 깊은 의미를 담고 있더군요. 알다시피, 예수님을 믿는 순간 우리는 모두 하나님의 자녀, 아들과 딸이 됩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우리와 아들과 딸 외에 다른 관계를 맺지 않으십니다. 다시 말해, 우리는 모두 하나님과 직접 관계를 맺어야지, 누구도 하나님과의 관계에 끼어들거나, 혹은 다른 사람의 관계 뒤에 숨을 수 없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하나님께는 사돈도, 사위도, 며느리도, 손자나 손녀도, 사촌도 없고, 오직 아들과 딸만 있습니다. 기독교인이면서 자기가 하나님의 자녀라는 확신을 갖지 못한 분들이 있습니다. 기독교 가정에서 성장하거나, 부모님이 교회 중직자이거나, 자녀들의 ..

저 수평선 아래에는

하늘과 바다가 만나는 곳 금 하나 길게 그어진 수평선 그 아래에 누가 살고 있을까? 바닷가에 사는 아이는 날마다 해가 이 바다에서 솟아 저 바다로 지는 것을 보며 늘 이런 상상을 하며 혼자서 즐긴다. 해님이 지면서 새빨갛게 하늘과 구름, 바다 물들이고 노을을 아름답게 만들며 수평선 아래로 쑥! 내려가면 보석처럼 아름다운 집과 눈부신 옷 입은 엄마가 있어 아들 수고했다며 칭찬하시고 맛있는 상차림 잘 먹게 하겠지. 해님은 편히 쉬면서 오늘 본 세상 즐거운 것과 슬픈 것을 얘기하면 함께 손잡고 하나님께 기도하고 비단 이불을 펴서 편히 잠들게 하면 꿈 날개 타고 달님을 만나러 가겠지. 엄마는 날마다 새벽 일찍 아들을 깨워 새벽 밥 든든하게 먹이시고 동쪽에서 서쪽까지 한 바퀴 휘~ 돌며 지구촌 곳곳에 빛과 볕을 ..

동화시 2021.07.10

수박 파티

수박 씨 뿌리고 가꾸기 두달여 아기 주먹만한 몸속으로 더운 햇볕과 지열을 흡수하고 자꾸만 불 지피더니 어느 날 시원한 진한 녹색 띠 돌돌돌 두른 커다란 여름덩이로 뜨겁게 뒹군다. 마침내 젊은 주인 내외 환히 웃으며 백여 통 따서 농협에 팔고 다섯 덩이 집에 가져와 냉장고나 찬 우물에 넣고 이튿날 무더운 날 노인정에 모신 동네 어른들께 가슴 활짝 열어젖히고 여름덩이 잔치 할 때 - 와, 잘 익었다. - 야, 맛있겠구나. 환하게 피어나는 새빨간 웃음 따라 어른들 얼굴에 피는 주름진 웃음꽃들... - 박서방, 고생 많이 했슈. - 다 어르신들 덕택이지유. 서로 먹으라고 권하는 사이 무더위는 기가 꺾여 사라지고 살맛나는 세상이 되어간다. - 더운데, 시원한 수박 좀 드시지요.

2021.07.08

미국 어느 한인교회 1

미국어느 한인교회 - 미니 오케스트라 가족들 만나러 떠난 미국 남동부 테네시주 내쉬빌 한국처럼 날씨가 엇비슷해서 좋다. 주일마다 교회에 가면 신자는 늘 30여명 작은 교회지만 예배 중 나를 놀라게 한 찬양대원들 회중석 앞줄에 악기 하나씩 들고 앉아 피아노 소리에 맞춰 바이올린, 첼로, 플롯, 키보드, 기타, 베이스기타와 드럼까지 회중과 함께 찬양하다가 대표기도가 끝날 무렵이면 재빠르게 흰가운 입고 성가대석에 조용히 모여 지휘자 인도로 화음이 잘 된 성가로 하나님께 영광, 신자들에게 은혜 전달하는 10여 명의 찬양대원들 목소리로만 찬양하는 성가대보다 각종 악기와 찬양하는 큰 교회가 부럽더니 여기 미국의 한 작은 한인교회에서 미니오케스트라 찬양에 은혜 받아. 감동이다. 큰 교회, 작은 교회 가리지 않고 온 ..

2021.07.06

의로운 태양

- 내 이름 경외하는 너희에게 의로운 태양 떠 올라 치료하는 광선 비추리니 너희가 나가서 외양간에서 나온 송아지처럼 뛰리라(말 4: 2) 밤새도록 우주를 지배하던 흑암 환락과 광란의 춤사위에서 영원할 것 같던 어둠의 세력들 새벽 동산에 해 솟아오르며 활시위 힘차게 끌어당기자 번개처럼 뻗어가는 강한 햇살을 보라! 흑암은 순식간에 자취 없이 사라지고 만물마다 생기 머금은 미소가 어리고 병든 자 위해 치유 광선이 발산된다. 밤이 길고 어둡다 슬퍼하지 말라 밤이 결코 아침을 이길 수 없듯 슬픔을 참고 소망 잃지 않으면 동트는 환한 새벽을 맞을 수 있는 것을 겨울이 길고 춥다고 떨지 말라 부드러운 봄바람에 겨울 놀라 사라지듯 추위를 참고 하늘 꿈 잃지 않으면 생명의 꽃 피어나 봄맞이 하는 것을 삶에 어둠이 계속 ..

시로 쓴 말씀 2021.07.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