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천의 감동 이야기

목사 같은 판사 문기선 3.

유소솔 2021. 10. 21. 00:02

 

그가 대전 고법원장 재직시 대전 부시장의 직원개입 선거부정 야당의 고발사건 때였다.

지법에서 승리한 여당이었으나 야당이 상소한 고법에서 판사들이 자유당 눈치를 보며 맡기를 꺼렸다. 할 수 없이 법원장이 맡아서 행한 재판에서 그는 지법판결을 무효화하고 단호히 실형을 판결하므로 자유당이 큰 낭패를 당했다. 그는 정부에 찍혀 전주지방법원장으로 좌천되었다.

 

전주에서는 당시 유능한 야당 국회의원 이0승 의원의 총선 부정개표 고발사건이 있었다.

목에 가시 같은 이0승 의원의 재선 저지 위해 자유당은 현직 장관을 사임시켜 내세웠으나 인기는 야당이 우세했다.

자유당은 선관위원장을 매수했고, 개표하다 이의원 표 수십장이 여당 표에 든 것을 발견한 야당참관인이 항의하자, 위원장이 그냥 묵살하고 진행을 시켰다. 이를 지켜본 이0승 의원이 달려가 선관위원장의 멱살을 잡고 항의하자 개표는 중단되고, 즉시 자유당은 이0승 의원을 개표방해죄로 고발하여 구속시켰다.

 

이 재판을 주심한 문기선 원장은 이의원의 무죄판결을 낭독했는데, 그 판결문이 명문이었다.

“이 의원의 공무방해는 잘못이지만, 민주주의 뿌리인 총선에서 개표의 부정을 시정하지 않고 진행한 선거관리위원장에게 더 큰 잘못이 있다. 이런 부정을 막기 위한 이의원의 방해는 정의구현을 위한 분노였고, 더 나아가 이 땅에 하나님의 공의를 실현하는 의지의 표현이었다. 이게 민주주의다." 그는 그 자리에서 이 의원을 무죄석방을 했다.

이렇게 되자, 야당 지지자들은 “민주주의 만세!”를 불렀고, 여당은 문 원장에게 이를 갈았다.

 

며칠 후, 문 원장은 당시 김병로 대법원장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문 원장, 수고했소. 그런데 당신은 판결문마다 하나님의 공의를 말하는데, 도대체 당신은 목사요, 판사요?”

그러자 문 원장은 태연히 말했다. “저는 목사 같은 판사입니다.”

그 말에 존경받는 법관으로 유명한 김 대법원장도 껄껄 웃으며 “문 원장 때문에 우리 법원의 체면이 섰소. 법관이 불의에 빠지면 나라는 절딴이 나오, 내가 있으니 소신껏 하시오.”하고 격려했다.

 

문 원장에게 몇 번이나 당한 자유당은 자기들에 협조않은 법관들을 제거하기 위한 음모를 꾸몄다.

그래서 마련한 법관 재신임제도를 국회에서 강제로 통과시켰다. 그 후 김병로 대법원장의 임기가 끝남과 동시에 문 원장의 판사 재임에서 누락시켜, 문 원장은 판사의 옷을 벗고 변호사로 약한 자들의 편에 서서 정의와 사랑을 부르짖었다.

 

그의 명성에 따라 변호사 시절에도 유혹은 그를 계속 따라 다녔다.

한 예로, 1959년 박태선 교주 어마어마한 부정사건이 검찰에 입건되었다. 그는 곧 박태선 측으로부터 거액의 변호사비로 은밀하게 변호를 요청했으나 그는 단호히 거절 했다. 그 결과 박태선은 중형을 받아 오랫동안 옥중생활을 하는 동안 기독교이단사이비한 그들의 교세는 미약해져 갔다. 그는 혐의자의 선악을 미리 가린 후, 약자에겐 무료변호를 했다.

 

1960년 4. 19 혁명으로 부패한 자유당 12년 정권이 무너지고 처음으로 야당이 집권했다.

민주혁명 세력들이 많은 법관들의 옷을 벗겼으나 문 변호사만은 혁명재판소장으로 임명했다. 그는 국가를 법으로 바로 잡기 위해  매일 계속되는 각종 단체의 이기적 데모로 인한 혼란한 정국을 잘 수습하기에 전력을 다했다.

또 1961년 5.16 군사쿠데타가 일어나 사회 지도급 인사들이 모두 체포되었다. 그러나 문 변호사의 청렴결백을 평소에 잘 아는 박정희 장군 때문에 구속은 커녕, 오히려 그들의 법률자문역을 요청 받아 국가 쇄신정책에 기여했다. 

 

그는 평소의 신념이 법을 통해 사회의 정의와 하나님의 공의구현이 목표였기에 늘 곤궁하게 살았다.

그렇게 하나님과 사람 앞에 한 점 부끄러움 없는 삶을 진실하게 살다가 1971년 75세로 하나님의 품에 안겼다.

하나님은 그의 자녀들에게 지혜의 마음을 주어 그의 청렴한 뜻을 따른 아들 3형제(영극, 영우, 영길)가 모두 판사와 검사출신 변호사로 사회를 섬겼고, 지금은 모두 원로장로로 각 교회를 잘 섬기고 있다.

 

지금 한국의 미래를 결정할 2022년 '대선의 계절'이 시작되었다.

옛부터 법관의 상징은 '저울' '망치'다. 저울의 양심과 정의의 망치는 민주사회를 보호하고 발전시키는 지렛대이다.

우리의 경우, 수십년 동안 대선이나 총선의 부정선거가 계속 고발되고 있지만 법관들의 판결에 국민들은 시원하지 않고 늘 불만이다. 성경에 하늘의 힘을 부여 받은 법관들은 잘못은 더 무서운 하늘심판과 멸망을 예고하고 있다.

'목사 같은 문기선 판사!' 이런 법관이 그 어느 때보다 몹씨 그리운 계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