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 227

어머니, 그 이름은

어머니, 그 이름은 - 김종상 어머니, 그 이름은 두고 온 고향 마을 오솔길 꽃가마에 다홍치마 곱던 사연 돌각담 초가삼간 전설담은 등불이네. 어머니, 그 이름은 서러운 고향하늘 서낭당 돌무더기 원을 실어 탑이 되고 억새 숲 영마루에 그리움의 달이 뜨네. 어머니, 내 어머니 이제는 멀어 간 별 하많은 사연으로 높푸른 청자하늘, 그리움은 영원의 정 눈물 같은 옛 이야기.

동시 2022.05.10

봄 나물 캐기

봄나물 캐기 - 소솔 겨우내 감기로 약해진 아이 봄이 오자 엄마 함께 야산에 오른다 번쩍! 엄마 눈에 띈 것 “어머나, 봄나물이 나왔네 영아야, 몸에 좋은 나물 캐자.“ 엄마가 기다란 봄나물 뿌리를 뽑자 영아도 작은 나물 뿌리 뽑다 그만 엉덩방아 주저앉았다. “얘야, 봄나물은 작지만 추운 겨울이긴 힘센 나물이야. 하늘이 널 위해 준비한 거란다.“ 영아는 얼른 두 손 모았다. - 하나님, 감사합니다.

동시 2022.03.20

동무라는 말 정다운데

동무가 친구보다 더 정다운 말이다. 할아버지 어릴 적에는 같은 또래를 동무라고 불렀다는데... 언제부터 우리에게 동무란 말이 사라지고 친구란 말이 대신 들어섰을까. 할아버지는 북한 사람들이 70년 전 6.25전쟁 일으켜 우리나라에 쳐들어 와 누구에게나 ‘동무‘라고 불렀다는데 - 아바이 동무, 어무이 동무 선생 동무, 할매 동무, 할아배 동무... 버릇이 없고, 싸가지가 없다고 우리나라에서 동무란 말 싹 없앴는가 봐 아무리 좋은 말도 나쁜 사람이 쓰면 나빠지는 걸까? 우리 말, 좋은 말이 많은데 이 좋은 말 다 사용하려면 우선 나부터 착한 아이가 돼야겠다.

동시 2022.03.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