낡은 철모
- 1950년 6.25를 생각하며 - 채명현(학도병 국가유공자) 철모르던 청소년 시절 풍전등화의 조국 붉은 총탄에 유린당하던 산하 처절하게 짓밟히던 아, 다급하던 그때 두 손 불끈 쥐고 군대 찾아 군번도 없이 겨우 총쏘기 연습 30분 만에 반공전선에 뛰어든 십대 용감한 학도병들 어머니! 최후의 한 마디 남기고 이름도 없이 떠나간 그대들이여! 군번 없고 이름도 없어 아무 보상도 못 받고 그대들이 남긴 흔적은 휴전선 너머 낡은 철모와 한 줌 흙이 아니던가. 나라 사랑하는 마음 그 큰 뜻 겨레 사랑 그 불타는 정열이 이 강토 곳곳에 아직도 피로 젖어 있는데 고귀한 희생자 십대의 영령들 하나님, 고이 품어주소서. - 제59회 현충일 낭송시(2015.6.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