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6 29

의인義人과 죄인罪人

- 한경직 목사(1902-2000) 예수께서 세상에 계실 때 사회에서 멸시 받는 계층과 많이 접촉하셨다. 그래서 당시 의인으로 자처하던 바리새인과 서기관들에게 많은 비난을 받았다. 그러나 예수의 대답은 당당하였다. “건강한 자에게는 의원이 쓸데가 없고 병든 자에게라야 쓸 데가 있느니라. 내가 의인을 부르러 온 것이 아니요 죄인을 부르러 왔노라“(막 2: 17) 이 세상에 과연 의인이 있을까? 인간 누구에게나 양심이 있다. 그 양심 앞에서 자기가 의인이라고 할 자가 있을까? 물론 그것은 있을 수 없다. 그래서 성경은 솔직히 선언한다. “의인은 없나니 곧 하나도 없느니라.”(롬 3: 10) 죄인이 변하여 의인이 되는 길은 오직 하나밖에 없다.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말미암아 모든 믿는 자에게 미치는 의는..

칼럼 2023.06.19

충청도식 여유

- 김향기(사상과문학상 대상) 천안역에 도착한 후 택시를 타고서 차문을 너무 세게 닫았더니 운전수 왈, -그렇게 살살 닫아서 문이 박살 나것슈? 신호가 바뀌어도 출발 않는 앞 택시에 빵빵 소리 내지 않고 서두루지 않으며 -저 자가 대간 헌가벼, 졸고 있는 개비여 태조산 연수원에 시간 맞춰 가야기에 좀 빨리 가달라고 운전수께 당부하니 -그르케 바쁘시다면 어제 오지 그랬슈.

시조 2023.06.19

창공을 나는 독수리처럼

The 행복한 생각 󰋮 참새와 독수리를 다르게 만드는 점 중에 하나가 나는 방법입니다. 참새도 날고 독수리도 날지만 참새와 독수리가 나는 것은 다릅니다. 참새는 자기의 날개의 힘만으로 날기 때문에 나중에는 지쳐서 창공을 날 수 없습니다. 10m, 20m 정도 날아가면 지치고, 50m나 100m를 날아가면 숨차서 가슴이 터지려 합니다. 왜냐하면 자기 힘으로 날기 때문에 그런 것입니다. 그런데 독수리는 다릅니다. 독수리가 날개를 활짝 펴면 2미터에 이르는 육중한 날개 때문에 하늘 날기에 방해가 됩니다. 그래서 독수리는 자기 날갯짓 대신에 공기의 흐름을 타고 하늘로 올라갑니다. 태양열이 비취면 공기가 따뜻해지고 따뜻한 공기가 위로 올라가 ‘상승온난 기류’가 형성됩니다. 그때 독수리는 ‘상승 기류’를 찾아 들어..

사는 맛

- 김종기(영랑문학상 수상) 아주 낯선 곳에서도 낯설지 않은 까닭은 꽃들이 도처에 무수히 피기 때문 너무 외로울 때도 외롭지 않은 까닭은 나무들이 모여 사는 숲이 있기 때문 좀이 쑤시도록 심심해도 시간이 버겁지 않은 까닭은 만나자고만 하면 달려오는 벗들 때문 속이 헐렁하게 비어도 채워 줄 따뜻한 가족 까닭에 새살대며 밥을 먹는 맛, 능수나 버들이다.

2023.06.16

침묵 沈黙

한경직 목사(1902-2000) 예수께서 유대인들에게 잡혀 심문을 받으신 적이 있었다. 유대인 지도자들이 로마 총독에게 고소하여 빌라도의 심문을 받으신 적도 있다. 그 모습을 성경은 다음과 같이 묘사한다. “대제사장과 장로들에게 고소를 당하되 아무 대답도 아니 하시는지라“(마27:12) “빌라도가 또 물어 가로되 아무 대답도 없느냐? 저희가 얼마나 많은 것으로 너를 고소하는가 보라 하되, 예수께서 다시 아무 말씀도 하지 않으시니 빌라도가 기이 히 여기더라.“(막 15: 4-5) 또 700년 전 이사야 선지자가 후일에 메시아가 많은 괴로움 받을 것을 예언했다. “그가 곤욕을 당해 괴로울 때도 그 입을 열지 아니하였음이여, 마치 도살장으로 끌려 가는 어린양과 털 깎는 자 앞에 잠잠한 양처럼 그 입을 열지 아..

칼럼 2023.06.13

행복을 파는 가게

- 황금찬(1918-2017) 사랑받기를 원하는가 사람아, 받고 싶은 사랑보다 한 3배쯤 남을 사랑하라. 사람아, 세상에는 행복을 파는 가게가 없다네 또 하나의 하늘을 창조하고 꿈의 성문을 열면 열대의 님프가 피워 올리는 이름 없는 꽃 한 송이보이는 것은 모두 순간적인데 그러나 보이지 않은 것은 영원한 강물신앙의 배를 띄우고 나 한 마리 백조등을 밝히고 잃어버린 구름 한 방울 그 속에 눈 뜨는

2023.06.13

더욱 값진 복음을 위해

The 행복한 생각 󰋮 우리 교회는 지금 신약 로마서를 읽고 있습니다. 로마서의 주제는 ‘은혜와 율법’인데, 율법과 계명에 대한 두 가지 극단이 있습니다. 하나는 율법과 계명을 지켜야만 구원을 얻는다고 하는 주장입니다. 둘은, 구원은 믿음으로 얻는 것이니 율법과 계명은 중요한 게 아니라는 주장입니다. 불행하게도 우리 한국 교회는 후자의 주장에 빠진 것처럼 보여집니다. 율법과 계명을 요구하는 것은 복음에서 벗어난 것처럼 생각하고, 교회가 성장하지 못하는 이유가 순수한 복음을 전하지 않고 율법과 계명 같은 윤리만 전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그것은 옳지 않습니다. 그리 주장하는 사람의 복음을 값싼 복음이라고 합니다. 이 ‘은혜’만을 강조하다 보니 지나쳐서 믿음 뒤에 서야 하는 율법을 잘 이해하지 못했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