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 아침의 단상 190

고난을 극복하는 예배의 힘

이성복 시인의 이라는 시가 생각나는 계절입니다. 그 여름 나무 백일홍은 무사하였습니다 한차례 폭풍에도 그 다음 폭풍에도 쓰러지지 않아 쏟아지는 우박처럼 붉은 꽃들을 매달았습니다 그 여름 나는 폭풍의 한가운데 있었습니다 그 여름 나의 절망은 장난처럼 붉은 꽃들을 매달았지만 여러 차례 폭풍에도 쓰러지지 않았습니다 넘어지면 매달리고 타올라 불을 뿜는 나무 백일홍 억센 꽃들이 두어 평 좁은 마당을 피로 덮을 때, 장난처럼 나의 절망은 끝났습니다. 여름의 폭염과 폭풍까지 견뎌낸 백일홍이 붉은 꽃들을 피워낸 것을 보면서 다행스러운 생각과 경건한 마음까지 듭니다. 2년 전, 팬데믹으로 인해 셧다운이 시작되었을 때, 우리 모두는 ‘그저 잠시 동안’의 일일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세월이 가면 수그러질 것이라고 생각했습니..

광복 76주년을 맞는 성도의 다짐

오늘은 광복 76주년이 되는 날입니다. 광복절은 1945년 8월 15일 우리 민족이 일본으로부터 광복된 것을 기념하는 날입니다. 당시 우리의 힘으로는 불가능한 것을 하나님이 미국을 비롯한 연합국의 힘을 통해 36년만에 일본을 항복시켜 광복을 주셨습니다. 우리의 광복은 하나님의 주신 선물입니다. 광복절 76주년을 지나면서 우리는 나라의 안녕을 간절히 기도해야 합니다. 대통령을 비롯하여 정치, 경제, 사회의 지도자들이 하나님께서 부여하신 목자직에 충실하기를 간구해야 합니다. 백성들을 잘 섬기도록, 백성들의 마음을 갈라놓지 않도록, 공의와 사랑을 실천하는 목자들이 되도록 기도해야 합니다. 각계각층에서 지도자로 봉사하고 있는 그리스도인들이 선한 목자이신 예수님을 본받아 정직하고 성실하고 자애로운 목자로 일터에서..

어려울 때 ‘홍해의 사건’을 기억하시라

모세와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의 말씀대로 애굽을 나옵니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애굽의 군대에게 쫓기게 되고, 건널 수 있는 방법은 보이지 않는 홍해 앞에 도착합니다. 그들은 꼼짝없이 죽음을 맞을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이게 됩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이 상황은 하나님의 하나님 되심을 보게 만듭니다. 바닷물이 갈라져 좌우에 벽이 되고, 바다가 마른 땅이 되어 건널 수 있게 된 것입니다. 그리고 추격하던 애급의 군대는 홍해를 건너다 모두 몰살을 당합니다. 우리 또한 출애굽한 이스라엘 백성 같이 가정에서, 학교에서, 그리고 직장에서 수많은 어려움과 위기를 경험하게 됩니다. 이때 우리는 홍해 사건을 기억해야 합니다. 혹시라도 너무 힘들고 지쳐서 잊고 있었다면, 다시 한 번 홍해 사건을 떠올리시고 하나님을 바..

뜨거운 여름 과일이 더 달듯이

본격적인 여름 더위가 극성을 부리며 사람들을 지치게 합니다. 콘크리트 도시는 이글거리는 용광로처럼 타오르고, 사람들은 갖가지 더위 퇴치법을 사용하지만 이내 불볕더위에 짜증을 내고 무기력해집니다. 만일 이런 더위가 없다면 어떻게 될까요? 세계에서 맛있는 과일이 나는 곳은 모두 무더운 여름이 있는 나라들입니다. 만약에 여름에 작열하는 뜨거운 햇볕이 없었다면 달콤하고 향기로운 열매도 없었을 것입니다. 뜨거운 햇볕이 없으면 가을 열매들은 달콤하고 싱싱한 맛을 잃게 됩니다. 사과와 배, 감이 단 이유는 무더운 여름을 지나면서 무르익었기 때문입니다. 우리 인생도 마찬가지입니다. 누구에게나 견딜 수 없는 불볕더위가 있고, 햇볕이 작열하는 여름날의 오후와 같은 고난의 시간이 있습니다. 특히 올 여름은 더 덥습니다. 그..

우리는 어떤 거울을 보며 살고 있는가?

백설공주라는 동화를 아시지요? 이 동화에서 정말 불쌍한 사람이 누구일까요? 일곱 난장이가 아니라, 바로 질투에 휩싸인 마녀 왕비입니다. 마녀가 불행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남의 인생을 살아가는 사람이었기 때문입니다. 매일 아침 일어나서 왕비가 한 일은 바로 거울 앞에 서는 것입니다. “거울아, 거울아, 이 세상에서 누가 제일 예쁘니?” 하고 물으면, 거울은 “왕비님이 제일 예뻐요.”라고 말합니다. 그럼, 하루 종일 기분이 좋습니다. 자기 잘난 맛에 사는 교만한 인생입니다. 이런 사람은 자기보다 더 나은 사람을 용납할 수 없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도 거울에게 물었습니다. "거울아, 거울아, 세상에서 누가 제일 예쁘니?" “백설 공주가 제일 예쁩니다.”하고 거울이 말합니다. 왕비는 백설 공주에게 질투를 느끼고..

신앙의 명 가문 이룹시다

“하나님께는 손자나 손녀가 없다”는 글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 처음에는 이게 무슨 뚱딴지같은 소리인가 싶었는데, 찬찬히 생각해보니 나름 깊은 의미를 담고 있더군요. 알다시피, 예수님을 믿는 순간 우리는 모두 하나님의 자녀, 아들과 딸이 됩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우리와 아들과 딸 외에 다른 관계를 맺지 않으십니다. 다시 말해, 우리는 모두 하나님과 직접 관계를 맺어야지, 누구도 하나님과의 관계에 끼어들거나, 혹은 다른 사람의 관계 뒤에 숨을 수 없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하나님께는 사돈도, 사위도, 며느리도, 손자나 손녀도, 사촌도 없고, 오직 아들과 딸만 있습니다. 기독교인이면서 자기가 하나님의 자녀라는 확신을 갖지 못한 분들이 있습니다. 기독교 가정에서 성장하거나, 부모님이 교회 중직자이거나, 자녀들의 ..

코로나-19는 가정예배 회복의 기회

코로나-19는 가정에도 큰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코로나를 겪으면서 ‘Home Ludens’(홈 루덴스)라는 말이 생겨났습니다. 이 말은 놀이하는 인간 곧 ‘호모 루덴스(Homo Ludens)’에서 파생된 것으로서 외부활동보다는 집에서 놀이하는 인간을 뜻하는데요. 이 말은 코로나-19 위기 이후 사회적 거리두기가 장기화되면서 집에서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게 되었고, 일상생활에서부터 취미생활에 이르기까지 대부분이 집에서 이루어지게 된 것을 설명해 주는 말입니다. 이 홈 루덴스 현상은 가정의 위기를 더욱 심화시키고 있습니다. 현대가정은 전통적 대가족제도가 무너지고 새롭게 구축된 핵가족제도마저도 흔들리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이혼가정, 1인 가정, 한 부모가정, 다문화 가정 등이 급증하고 있고, 가정의 기능이나..

가정예배는 가족 신앙의 뿌리

성도들의 가정에서 드리는 가정예배는 새롭게 나온 것이 아닙니다. 초대교회를 보면 첫 교회의 시작도 예루살렘 마가의 집 다락방이었고, 사도 바울을 통한 이방인 전도를 통해 얻는 신자들 대부분이 가정에서 드린 예배가 곧 교회였습니다. “라오디게아에 있는 형제들과 눔바와 그 여자의 집에 있는 교회에 문안하고”(골 4:15) 사도 바울의 말씀이 이를 증언하고 있습니다. 한국의 첫 교회가 세례 받은 한인들이 숨어서 가정예배를 드린 소래교회입니다. 1879년 중국 북경에서 로스 선교사를 만난 한인 6명이 전도 받아 세례를 받고 한글성경 번역에 참여했습니다. 그리고 번역한 한글 쪽복음서를 팔아 여비를 마련하라는 선교사의 말에 따라 귀국하여 매서인이 되어 복음을 전하며 가정예배를 드렸으며, 전도한 사람들을 모아 당국 ..

강물처럼 세상 향해 흘러가는 교회

최근 한 기독교 신문의 보도입니다. 한국 교회의 마이너스 성장에 대한 원인을 분석하면서, 한국교회가 ‘시대와 소통할 때 위기를 벗어나게 될 것’이라는 진단을 내 놓았습니다. 특히 "한국교회가 지난 120년간의 역사 동안 꾸준한 성장을 해왔지만, 교회의 성장배경에는교회와 사회가 만들어낸 소통과정에 있었다" 고 하면서, "현재 한국교회가 당면한 어려움에는 이 사회와의 소통이 원활하지 않기 때문"이라는 진단을 했습니다. 로버트 존스톤(Robert Johnston)교수의 지적에 교회는 귀를 기울여야 합니다. 현재 교회는 밖으로는 현실 외면의 위험과 안으로는 자기만족의 위험에 처해있습니다. 우리는 하나님을 상자 속에 가둬 버렸으며 그로 인해 참담한 결과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하나님을 새롭게 보기 위해서는 새로운 ..

이웃을 생각하는 여백의 삶

바보처럼 사는 다람쥐의 삶이 있습니다. 다람쥐는 가을에 도토리를 입에 물고는 하늘을 한번 쳐다본 후, 자신의 위치를 확인하고 나서야 자기 겨울 양식을 땅에 묻는다고 합니다. 그런데 재미 있는 것은, 이 다람쥐가 숨겨 놓은 도토리는 거의 다른 동물들의 겨울의 양식이 된다고 합니다. 도토리를 딸 재주가 없는 짐승들은 다람쥐가 묻어 놓은 곳을 찾아서 그 도토리로 겨울을 나게 된다는 것입니다. 다람쥐의 바보스러움이 다른 생명들을 살리는 것입니다. 내가 땀을 흘려서 번 것이라고 해서 다 내 것이 아닙니다. 내가 번 돈에는 내 못도 있지만, 하나님의 몫인 십일조와 가난한 이웃들의 몫도 있습니다. 하나니께서 이 진리를 하나님의 백성들에게 구체적으로 말씀하셨습니다. 추수할 때에 밭의 네 모퉁이는 거두지 말고 남겨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