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 아침의 단상 164

사랑의 다리 잇기

20년 전쯤에 미국 메릴랜드 대학에서 캠퍼스 사역을 한 적이 있습니다. 여름에 수련회를 가서, 학생들이 연출한 스킷 드라마를 보았는데 너무 인상적이었습니다. 그 제목은 (construction)이었습니다. 난파선을 타고 가다 무인도처럼 보이는 작은 섬을 발견하고 수영을 해서 겨우 도착해 구사일생으로 살아남은 몇 명의 젊은이들의 이야기로 시작합니다. 섬의 한 모퉁이에 건축 자재들이 쌓여 있습니다. 그들은 건축 자재로 무엇을 할 것인가에 대해 토의하기 시작합니다. 한 젊은이는 이 섬에서 한동안 살아야 할 것 같으니 집을 지어야 한다고 제안합니다. 믿음이 좋은 한 젊은이는 청교도를 본받아 교회를 먼저 지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그때 한 젊은이가 나서서, 가까운 곳에 다른 섬이 있는 것 같으니 그 섬에서 들려오..

인생과 퍼즐 맞추기

저를 제외하고 저희 가족들은 퍼즐게임을 즐깁니다. 처음엔 방바닥에 흐트러져 있는 퍼즐 조각을 보면 ‘왜 저런 걸 할까’ 생각이 들다가 몇 시간이 지나 완성된 퍼즐작품을 보면 나름대로 이해가 가기도 합니다. 우리 인생은 퍼즐과 같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퍼즐 한 조각 손에 들고 행복한 인생의 정답 찾기 위해 바삐 살아갑니다. 흐트러져 있는 여러 조각의 퍼즐들 모으고 모아 하나의 멋진 인생을 완성한 것 같은데, 다시 돌아보면 또 다른 퍼즐조각들이 흐트러져 있습니다. 이 퍼즐들을 잘 맞추어 인생의 행복에 대한 정답 내세우겠다며 수많은 사람들이 지혜를 모아 봤지만, 어느 누구도 ‘인생의 명쾌한 정답’을 내놓은 적이 없습니다. 여러분들 손에는 어떤 퍼즐 조각들이 들려져 있습니까? 너무도 귀한 우리의 삶, 누가 보아..

부활의 주님과의 동행

오늘 우리 예수님께서 부활하셨습니다. 예수님의 부활은 신화도, 픽션도, 판타지도 아니며, 역사적 사실입니다. 우리는 그것을 믿습니다. 그러나 과거의 역사라고 해서 단순히 추억하는 것으로 그쳐서는 안됩니다. 부활은 추억이 아니라 생생한 현실입니다. 부활하신 예수님은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와 함께 계십니다. 부활신앙은 예수님의 부활 사건을 믿는 데서 더 나아가, 부활하신 예수님의 임재 속에 살아가는 것으로 장차 우리 육체도 예수님처럼 부활할 것을 믿는 데까지 나아가야 합니다. 부활은 끝이 아닙니다. 이제 시작입니다. 예수께서 더 이상 무덤 안에 갇혀 있지 않고 하나님과 함께 계시니 너희가 눈을 들어 하늘을 바라보며 희망과 용기를 갖고 살라는 것입니다. 무덤이 끝이 아니니, 하나님과 함께 계신 예수를 바라보고..

종려주일을 맞으며

폴 부르제(Paul Bourget)는 프랑스의 소설가이자 문학평론가로써 1914년 정오의 악마(Le Démon de mid)라는 책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현대인들은 더 많이 일하고 더 배부르게 먹고 더 풍족한 여가를 즐기는 것 같지만 점점 쳇바퀴 돌듯이 멈출 수 없는 무한 반복의 트랙에 갇혀 내려오지 못하고 있고, 그것만이 유일하게 사는 길이라고 믿게 되어버렸다. 햄스터들이 쳇바퀴를 돌면 멈출 수 없듯이 인간도 그렇게 되었다고 하면서 현대인들이 반드시 자기의 길을 찾아야 한다고 했습니다. 그는 지금으로부터 100여년 전에 산업화 속의 인간에 대한 고민을 하면서, 주어진 상황에 따라가기 급급한 당시 사람들의 모습을 우려하고, 스스로가 생각한 대로 살아가지 않고 흘러가는 시류에 자신의 좌표도 생각하지 못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