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 아침의 단상 175

신앙의 명 가문 이룹시다

“하나님께는 손자나 손녀가 없다”는 글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 처음에는 이게 무슨 뚱딴지같은 소리인가 싶었는데, 찬찬히 생각해보니 나름 깊은 의미를 담고 있더군요. 알다시피, 예수님을 믿는 순간 우리는 모두 하나님의 자녀, 아들과 딸이 됩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우리와 아들과 딸 외에 다른 관계를 맺지 않으십니다. 다시 말해, 우리는 모두 하나님과 직접 관계를 맺어야지, 누구도 하나님과의 관계에 끼어들거나, 혹은 다른 사람의 관계 뒤에 숨을 수 없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하나님께는 사돈도, 사위도, 며느리도, 손자나 손녀도, 사촌도 없고, 오직 아들과 딸만 있습니다. 기독교인이면서 자기가 하나님의 자녀라는 확신을 갖지 못한 분들이 있습니다. 기독교 가정에서 성장하거나, 부모님이 교회 중직자이거나, 자녀들의 ..

코로나-19는 가정예배 회복의 기회

코로나-19는 가정에도 큰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코로나를 겪으면서 ‘Home Ludens’(홈 루덴스)라는 말이 생겨났습니다. 이 말은 놀이하는 인간 곧 ‘호모 루덴스(Homo Ludens)’에서 파생된 것으로서 외부활동보다는 집에서 놀이하는 인간을 뜻하는데요. 이 말은 코로나-19 위기 이후 사회적 거리두기가 장기화되면서 집에서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게 되었고, 일상생활에서부터 취미생활에 이르기까지 대부분이 집에서 이루어지게 된 것을 설명해 주는 말입니다. 이 홈 루덴스 현상은 가정의 위기를 더욱 심화시키고 있습니다. 현대가정은 전통적 대가족제도가 무너지고 새롭게 구축된 핵가족제도마저도 흔들리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이혼가정, 1인 가정, 한 부모가정, 다문화 가정 등이 급증하고 있고, 가정의 기능이나..

가정예배는 가족 신앙의 뿌리

성도들의 가정에서 드리는 가정예배는 새롭게 나온 것이 아닙니다. 초대교회를 보면 첫 교회의 시작도 예루살렘 마가의 집 다락방이었고, 사도 바울을 통한 이방인 전도를 통해 얻는 신자들 대부분이 가정에서 드린 예배가 곧 교회였습니다. “라오디게아에 있는 형제들과 눔바와 그 여자의 집에 있는 교회에 문안하고”(골 4:15) 사도 바울의 말씀이 이를 증언하고 있습니다. 한국의 첫 교회가 세례 받은 한인들이 숨어서 가정예배를 드린 소래교회입니다. 1879년 중국 북경에서 로스 선교사를 만난 한인 6명이 전도 받아 세례를 받고 한글성경 번역에 참여했습니다. 그리고 번역한 한글 쪽복음서를 팔아 여비를 마련하라는 선교사의 말에 따라 귀국하여 매서인이 되어 복음을 전하며 가정예배를 드렸으며, 전도한 사람들을 모아 당국 ..

강물처럼 세상 향해 흘러가는 교회

최근 한 기독교 신문의 보도입니다. 한국 교회의 마이너스 성장에 대한 원인을 분석하면서, 한국교회가 ‘시대와 소통할 때 위기를 벗어나게 될 것’이라는 진단을 내 놓았습니다. 특히 "한국교회가 지난 120년간의 역사 동안 꾸준한 성장을 해왔지만, 교회의 성장배경에는교회와 사회가 만들어낸 소통과정에 있었다" 고 하면서, "현재 한국교회가 당면한 어려움에는 이 사회와의 소통이 원활하지 않기 때문"이라는 진단을 했습니다. 로버트 존스톤(Robert Johnston)교수의 지적에 교회는 귀를 기울여야 합니다. 현재 교회는 밖으로는 현실 외면의 위험과 안으로는 자기만족의 위험에 처해있습니다. 우리는 하나님을 상자 속에 가둬 버렸으며 그로 인해 참담한 결과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하나님을 새롭게 보기 위해서는 새로운 ..

이웃을 생각하는 여백의 삶

바보처럼 사는 다람쥐의 삶이 있습니다. 다람쥐는 가을에 도토리를 입에 물고는 하늘을 한번 쳐다본 후, 자신의 위치를 확인하고 나서야 자기 겨울 양식을 땅에 묻는다고 합니다. 그런데 재미 있는 것은, 이 다람쥐가 숨겨 놓은 도토리는 거의 다른 동물들의 겨울의 양식이 된다고 합니다. 도토리를 딸 재주가 없는 짐승들은 다람쥐가 묻어 놓은 곳을 찾아서 그 도토리로 겨울을 나게 된다는 것입니다. 다람쥐의 바보스러움이 다른 생명들을 살리는 것입니다. 내가 땀을 흘려서 번 것이라고 해서 다 내 것이 아닙니다. 내가 번 돈에는 내 못도 있지만, 하나님의 몫인 십일조와 가난한 이웃들의 몫도 있습니다. 하나니께서 이 진리를 하나님의 백성들에게 구체적으로 말씀하셨습니다. 추수할 때에 밭의 네 모퉁이는 거두지 말고 남겨두고,..

잡초 인생은 없습니다

「잡초는 없다」라는 책을 쓴 윤구병 교수가 있습니다. 전에 어느 대학의 철학 교수로 15년 정도를 가르치다가 뜻이 있어 변산 반도의 한 농촌으로 귀농해 농사꾼이 된 그는 초보 농부가 겪은 에피소드로 부터 이 땅의 교육과 자연을 걱정하는 이야기들을 담은 책입니다. 그 책에 보면 이런 내용이 나옵니다. 올 이른 봄에 겪었던 ‘잡초’사건이 기억난다. 마늘 밭을 온통 풀밭으로 바꾸어놓은 그 괘씸한 잡초들을 죄다 뽑아 던져버린 뒤에야 그 풀들이 ‘잡초’가 아니라, 별꽃나물과 광대나물이었다는 사실을 알고 얼마나 후회했는지 모른다. 정갈하게 거두어서 나물도 무쳐 먹고 효소 식품으로 바꾸어도 좋을 약이 되는 풀들을, 내 손으로 씨앗을 뿌리지 않았는데 돋아났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적대시하여 죄다 수고롭게 땀 흘려가며 뽑아..

하나님의 뜻 위해 부름 받은 사람들

세상에는 크게 두 가지 부류의 사람이 있습니다. 하나는 자기가 주인으로서, 자기 뜻대로 사는 사람입니다. 또 하나는 하나님의 지으심 받은 자로 하나님을 주인으로서, 하나님의 뜻 대로 사는 사람들입니다. 베드로는 예수님 공생애의 처음부터 따라나선 제자였습니다. 그가 예수님을 따른지 2년 이상의 시간이 지났을 때,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주님이 앞으로 당하실 일, 즉 많은 고난을 받고 죽임 당한 후, 3일 만에 살아날 것을 미리 말씀하셨습니다. 이 말을 들은 베드로는 주님을 붙들고 항변했습니다. 이 ‘항변했다‘는 말은 헬라어 ’에피티만‘으로 책망했다는 뜻입니다. 베드로가 왜 감히 선생님께 혈기부리듯 이런 무모한 짓을 했을까요? "왜 그런 말을 하십니까? 당신이 이 나라를 로마제국에서 해방시키고, 하나님 나라를 ..

교회의 핵심은 영혼구원의 사명

영국의 런던을 방문하는 사람들이면 누구나 꼭 찾고 싶어하는 곳이 유명한 웨스트민스터 교회입니다. 오래 전에 이 교회를 방문했던 방문객들의 입에서부터 이런 흥미 있는 일화가 우리에게 전해지고 있습니다. 그 방문객들이 이 유명한 교회를 방문했을 때 그들을 인도하는 안내자가 있었습니다. 안내자는 교회에 대한 역사적인 내력과, 그리고 무덤에 묻혀 있는 지나간 세기의 찬란한 영웅들의 삶의 내용을 설명합니다. 또 현재 그 교회가 어떤 프로그램을 어떻게 운영하고 있는가를 장황하게 설명하였습니다. 설명이 끝난 후, 안내자는 방문객들에게 질문이 있느냐고 물었습니다. 미국에서 이곳을 방문했던 어느 여신도 한분이 안내자를 향해서 질문 했습니다. “이 웨스트민스터 교회에 관한 여러 가지 내용과 내력에 관해 훌륭한 설명을 해주..

부모는 하나님 사랑의 불빛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단어는 무엇일까요?' 미국 어느 단체에서 이런 설문 조사를 했습니다. 4위는 사랑(Love)이었고, 3위는 웃음(smile), 2위는 열정(passion)이었습니다. 1위는 무엇이었을까요? Mother(엄마)였습니다. 다른 나라에도 비슷한 조사를 했는데, 언제나 1위는 '엄마'였습니다. 엄마라는 단어는 역사와 문명을 초월하여 어느 시간과 공간 속에서도 가장 위대한 단어임이 증명된 셈입니다. 엄마는 마치 산소와 같습니다. 산소는 보이지 않고 손에 잡히는 존재는 아니지만 살아가기 위해서는 필수요소이자 절대적인 존재입니다. 산소 없이 살 수 없듯, 사람은 엄마라는 존재 없이 세상에 태어날 수도 없고 살아갈 수도 없습니다. 프랑스에는 역사상 69명의 왕이 집권 했는데 그 가운데서 세 사..

다음세대와 다른세대

오늘은 어린이 주일입니다. 어린이. 좀 더 넓게 생각하면 ‘다음세대(next generation)’입니다. 구약의 사사기를 보면 이스라엘 백성들을 가나안 땅으로 인도한 여호수아가 가나안을 정복하고 살아 있는 동안과 여호수아 뒤에 생존한 장로들 곧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위하여 행하신 모든 큰일을 본 자들이 사는 날 동안에 야훼를 섬겼더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여호수아가 죽고, 여호수아와 같이 하나님의 역사를 보았던 그 세대의 사람들이 다 죽고 난 다음에는 아주 심각한 일이 일어났습니다. 하나님을 믿었던 세대가 세상을 떠난뒤, 그 다음 세대들은 하나님을 알지 못했고, 하나님께서 자기 민족을 위하여 행하신 일들도 전연 알지 못했다고 합니다. 이전 세대의 신앙을 물려받아 공유하는 ‘다음 세대’(next gen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