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 없이 갈 수 없는 아픔 없이 갈 수 없는 통곡의 길 그러나 우리는 눈물 한 방울 없이 걸어갔습니다. 그 분의 핏자국으로 얼룩진 피와 땀 없이는 갈 수 없는 고난의 길 그러나 우리는 땀방울 하나 없이 걸어갔습니다. 이마의 가시관에서 핏방울 흘리며 무거운 십자가 메고 가신 십자가의 길 그러나 우리는 十字架 없이 그냥 올라갔습니다. 가시다가 쓰러지고 또 쓰러지고 무려 일곱 번이나 쓰러지셨다는 탈진(脫盡)의 길 그러나 우리는 힘이 넘쳐 그냥 올라갔습니다. 더러운 흙먼지가 펄펄 날리고 거친 돌들에 맨발이 상하시던 고통의 길 그러나 우리는 고운 돌들로 잘 닦인 길, 걸어갔습니다. 우리는 그 길을 오르는 동안 주의 십자가를 생각하며 더러는 기도도 하고 잠시 슬픔의 마음도 가졌으나 성지순례라는 거룩한 이름으로 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