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승달은 몸이 가냘프고 예쁜 소녀입니다. 보름달은 환하고 씩씩한 청춘의 기상입니다. 그믐달은 목숨이 사위어가는 노인입니다. 그래서 아무리 바빠도 사람들은 고개 들고 보름달은 꼭 찾습니다. 때론 훤출한 대장부 같아 수많은 여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아 보름달 아래 노래 부르고 춤추게 합니다. 우리의 '강강수월래‘가 그것입니다. 때로는 천하미인 양귀비 같아 강물에 찾아 온 그녀를 품어보려다 당나라 이백 시인은 몸과 마음 빼앗겼습니다. 수 만년 동안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그를 짝사랑하여 울기도, 또 웃기도 했을까요. 보름달은 밤을 밝히는 작은 해 하나님의 손가락에 불과한데 왜 사람들은 그분을 찾지 않고 그분의 손가락만 사모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