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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추쌈과 엄지축

엄마가 차려주신 점심 상 밥과 국, 시퍼런 상추쌈에 빨강고추도 있다. 아빠는 상추쌈 하며 두 눈 부릅뜨고 입 크게 벌려 넣어 아빠의 저런 모습 무서웠으나 빨강고추 된장에 푹 찍어 이그작 이그작 씹으며 ‘엄지 축‘ 하고 웃으신다. 나도 아빠를 따라 상추쌈을 입 크게 벌려서 넣고 빨강고추 된장 묻혀 아그작 아그작 씹는데 톡! 톡! 쏘는 매운 맛에 그만 눈물을 흘리며 입에 불이 붙는 듯해 일어나서 펄펄 뛰자 얼른 접시를 내 입에 댄 엄마 - 얼른 뱉어! 어서. 난 몽땅 접시에다 상추쌈 뱉어내고 찬물을 계속 마신다. 그래도 맵다. - 엄마, 나도 아빠처럼 쌍추쌈으로 ‘엄지축’하고 싶어요. - 숙아. 빨강 고추는 아직 안 돼 어른이 되어야 먹을 수 있단다. 난 또 찬물을 마시며 깨닫는다. 어른들 입은 아이들 입과..

동시 2021.08.26

지혜가 우리를 부르신다

지혜가 우리를 부르신다 (잠 8: 1~21) 지혜가 우리를 부르신다. 하나님의 분신인 지혜가 여기저기에서 우리 삶의 구석구석에서 우리를 부르신다. 그 부르심에 순종할 수도 있고 귀를 막는 건, 각 사람들의 자유 내가 나의 주인이라고 교만한 자는 제 지식과 꾀를 믿고 별 짓을 다한다. 지혜의 소리에 응답하는 사람은 세상을 다스리시는 하나님 손길을 보고 하나님의 거룩하신 뜻을 알게 되고 그분의 거룩한 의지를 깨닫게 된다. 세상에서 지혜보다 더 가치 있는 것 있을까? 지혜는 황금보다 귀하고 지식보다 탁월하다. 정치학 박사들 많아도 우리 정치가 늘 혼란하고 경제박사들 많았어도 ‘98년 IMF 못 막았었네. 지혜가 곧 영원한 생명이듯 지혜 사모하는 자는 지혜의 근원, 하나님을 믿는다. 무엇보다 지혜를 구한 솔로몬..

시로 쓴 말씀 2021.08.25

수녀(이해인)

누구의 아내도 아니면서 누구의 엄마도 아니면서 사랑하는 일에 목숨을 건 여인아 그 일이 뜻대로 되지 않아 부끄러운 조바심을 평생 혹처럼 안고 사는 여안아 표백된 빨래를 널다 앞치마에 가득 하늘을 담아 혼자서 들꽃처럼 웃어보는 여인아 때로는 고독의 소금 광주리 머리에 이고 맨발로 흼 모래밭을 뛰어가는 여인아 누가 뭐래도 그와 함께 살아감으로 온 세상이 너의 것임을 잊지 말아라 모든 이가 네 형제임을 잊지 말아라.

2021.08.22

고난을 극복하는 예배의 힘

이성복 시인의 이라는 시가 생각나는 계절입니다. 그 여름 나무 백일홍은 무사하였습니다 한차례 폭풍에도 그 다음 폭풍에도 쓰러지지 않아 쏟아지는 우박처럼 붉은 꽃들을 매달았습니다 그 여름 나는 폭풍의 한가운데 있었습니다 그 여름 나의 절망은 장난처럼 붉은 꽃들을 매달았지만 여러 차례 폭풍에도 쓰러지지 않았습니다 넘어지면 매달리고 타올라 불을 뿜는 나무 백일홍 억센 꽃들이 두어 평 좁은 마당을 피로 덮을 때, 장난처럼 나의 절망은 끝났습니다. 여름의 폭염과 폭풍까지 견뎌낸 백일홍이 붉은 꽃들을 피워낸 것을 보면서 다행스러운 생각과 경건한 마음까지 듭니다. 2년 전, 팬데믹으로 인해 셧다운이 시작되었을 때, 우리 모두는 ‘그저 잠시 동안’의 일일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세월이 가면 수그러질 것이라고 생각했습니..

죄와 벌(토스토엡스키)

대학생 라스코리니코프는 무신론자이며, 당시 러시아를 휩쓴 허무주의에 중독된 23세의 청년이다. 그는 하나님도, 양심도, 전통적인 가치를 모두 부정하고, 선인과 악인을 분류하는 전통적 방법마저 버리고 철학자 니체의 주장을 따라 모든 사람을 보통사람과 초인(超人)으로 분류했다. 즉 나폴레옹 같은 초인은 전쟁을 통해 수많은 사람들을 죽였어도 罪가 되지 않고 영웅이 되었다는 사고방식이었다. 그는 자기도 超人이 되기 위해서는 도덕의 울타리를 넘을 수 있는가를 시험하기 위해 고리대금업자 노파를 살해하면서도 조금도 良心의 가책을 느끼지 않는다. 그는 자신을 超人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그에게 罪라는 관념은 무의미했다. 이 사실을 안 그의 누이동생이 그에게 “죄를 회개하라‘고 하자, 그는 ”죄? 도대체 어떤 죄를 말하는..

별꽃

이른 아침에 나가다 본 집 모퉁이 작은 숫풀*에 처음 보는 붉고 예쁜 작은 꽃들 그림의 별처럼 오각형 붉은 꽃 나는 이름을 몰라 그냥 ‘별꽃’이라 부르고 하늘을 쳐다보니 먼 하늘에 뜬 별 몇 개 빛만 빼면, 어찌 그리 닮았을까 엄마 심부름 다녀 온 햇빛이 쨍쨍한 오후 별꽃을 다시 찾으니 모두 약속이나 한 듯 입 꼭 다물고 있어 별 찾기가 어려워 다시 하늘을 쳐다보니 별 하나 보이지 않아 역시 별꽃이었구나! 별꽃 다시 보려면 밤에나 이른 아침에 다시 와야겠다. * 숫풀: 한문 ‘잡초’라는 순 우리 새 낱말 - 미국 내쉬빌에서(2019. 07. 18)

동시 2021.08.19

다르니까, 멋지다 1

다르니까, 멋지다 1 (단 1: 1~ 21) 유다 왕국의 멸망을 앞두고 제1차로 왕족과 귀족들 바벨론으로 끌려갈 때 어린 나이로 끌려간 많은 소년들 여러 식민지 귀족들의 少年들을 뽑아 3년 간 바벨론 교육과 궁중의 음식을 먹여 훌륭한 인재 양성해 국가 관리 삼으려는 느브갓네살 왕의 새로운 정책 많은 테스트를 통해 뽑힌 소년 들 중 유대인 다니엘과 하나냐, 미사엘, 아사랴* 그들의 음식은 우상에게 먼저 제사한 고기와 포도주 네 소년들은 율법에 어긋난 음식 먹지 않고 다니엘이 그들의 책임자 환관장과 대화를 한다. - 우리는 오직 하나님만 섬기는 백성 우상 음식 먹지 않겠으니 양해하소서. - 이 음식은 왕이 지정한 것, 먹지 않으면 너희 얼굴이 초췌해 내가 벌 받으니 어쩌랴? - 그럼, 열흘 간 채식과 물만 ..

시로 쓴 말씀 2021.08.17

대한민국은 국가인가, 정부인가

대한민국은 국가인가, 정부인가? 위 제목을 국민들에게 묻는다면, “무슨 소리냐, 엄연한 국가이지.”하고 정상적인 국민들은 당연한 듯 대답할 것이다. 오히려 질문자를 이상한 듯 쳐다볼 것이다. 그러나 현재 우리의 실정은 정치인들끼리 이 문제를 놓고 양극의 대치점에 서 있기에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 1948년 8월 15일은 헌법과 함께 선포된 대한민국의 건국일이다. 그럼에도 좌편향 인사들은 이날이 건국이 아니라, 새로운 정부를 수립한 날일뿐이라고 주장하여 우리나라는 해마다 8월 15일을 건국절로 경축하지 못하고 광복절로만 축하하는 안타까운 실정이다. 광복 후, 한반도에는 승전한 연합국의 카이로협정에 따라 38선을 경계로 남에는 미군이, 북에는 소련군이 진주했다. 북한에는 공산주의 종주국 소련의 철저한 정..

칼럼 2021.08.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