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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꽃이고 싶다

예배 마치고 우리 내외 차에 오르자 여 집사 한 분 다가와 S병원 가는데 태워달란다. - 예, 타시지요. 방향이 같아 웃으며 꽃을 안은 그분 모셨는데 차 안은 향기로 가득했다. 그분이 병원 앞에 내리며 꽃다발 안고 내렸으나 향기는 차 안에 두고 그냥 가셨다. 잠시 모셨는데 며칠 동안 차 안 향기로 남은 꽃 나도 그런 꽃이고 싶다. 그런 향기이고 싶다.

2021.06.22

유월은 기도하는 달

6월은 해마다 하던 일을 잠시 멈추고 날마다 나라를 생각하며 기도하는 달이다. 잃어버린 나라를 40년 만에 다시 찾게 하신 하나님 은혜 기뻐하고 감사하고 찬양할 겨룰도 없이 자유민주의 나라로 건국의 기초를 놓고 그 기틀 다 수립하기도 전에 남침 당해 인명과 재산, 국토 황폐화 시킨 결코 잊어서는 안 된 6.25! 우리가 상상치도 못한 전쟁이기에 밀리고 밀린 낙동강 최후전선의 방어로 국군과 유엔군, 인민군 전사자들로 두 달 동안의 낙동강은 피로 물든 혈강이었다. 절대 위기의 순간, 맥아더의 인천상륙작전의 승리 전세가 역전돼 인민군 후퇴와 아군의 전진으로 서울 탈환과 평양 수복, 압록강까지 북진하여 통일에의 꿈에 온 국민들 마음, 얼마나 셀레었던가. 그러나 어쩌랴, 50만 중공군 인해전술에 밀리고 밀려 38..

2021.06.01

여름, 너 왔구나

봄 행렬의 끝자락에서 아름답게 핀 오색 철쭉을 작은 눈으로 구경하는데 - 아카시아, 어서 준비하라! 날 부르는 소리에 놀라 소녀의 가슴처럼 봉긋한 하얀 망울들을 안고 일어선다. - 아카시아, 어서 등장하라! 꽃 천사의 음성 따라 부푼 꽃망울들이 망울 터트리기에 안간힘 쏟고 더러는 팝콘처럼 튀긴 흰 옷에 향주머니 안고 나서니 - 여름, 너 왔구나! 사람들이 좋아서 미소로 환영한다. 꿀 장수들은 너무 좋아 춤추며 환호성을 지른다. - (2021. 5. 16)

2021.05.21

펜더믹* 세상에서

보이는 것보다 보이지 않는 것이 더 무섭다 했던가 꽃샘바람 타고 여권도 없이, 비자도 없이 국경마다 제 멋대로 넘나드는 무법자 핵무기 강대국들, 으스대면 무엇 하나? 총 한 방 쏘지 못하고 당하고 마는 것을 최첨단 의료기술, 백세시대 자랑하면 무엇 하나? 환자도 의사도 두려워 죽어가는 것을 이젠, 그동안 인류가 쌓은 지혜도 수정해야 할까?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라는 말 - ‘뭉치면 죽고 흩어져야 산다‘ 로. 학교도, 교회도, 영화관도, 경기장도, 모든 모임 중지되고 대형 상가나, 작은 가게도 먼지만 날리고 있어 풍요 속에 아사자들이 속출하것다. 이젠, 오랜 경험으로 축적된 삶의 윤리도 수정해야 할까? “나보다 우리, 개인보다 공동체가 우선이다.”라는 말 - ‘우리보다 나, 공동체보다 개인이 우..

2021.05.19

하얀 쪽배의 꿈

남산 위 서울 탑 위에 하얀 낮달, 반달이 떴다. 옛 일본인들 괴롭힘에 너무 살기 힘겨운 우리 계레 저 반달을 쪽배라 여겨 동요로 불렀었다. -푸른 하늘 은하수 하얀 쪽배에 계수나무 한 나무 토끼 한 마리 돛대도 아니 달고 삿대도 없이 가기도 잘도 간다 서쪽 나라로 고달픈 삶 탈출하려는 소박한 꿈이 윤극영 선생님의 ‘반달’ 노래에 실려 있어 아이나 어른이나 울며 불렀던 노래였다. 그러나 요즘 우리 아이들은 이 노래를 모르고 있다. 안다고 해도 부르지 않고 오히려 핸드폰으로 배운 가요를 부르고 있다. 날마다 하늘엔 낮달이 뜨고 한 달 중 20일이나 반달로 떠도 그걸 쪽배로, 보는 사람 하나도 없어 누가 반달을 쪽배라 하면 이상하게 보는 세상. 경제가 풍부해 살기 편한 세상이지만 동심 없는 어린이 같지 않은..

2021.05.17

5월, 무엇으로 채울까

늘 푸른 나날 무척 살기 좋은 달 가장 아름다운 계절 그래서 5월은 계절의 여왕인가 보다. 계절마다 아름다움이 다르고 달마다 아름다움이 또 다르듯 하나님은 새로운 아름다움으로 날마다 세상을 가득 채우시듯 오월도 새롭게 채워가신다. 그럼, 우리는 무엇으로 5월을 채울까? 근로자들을 평안하게 어린이들을 사랑으로 어버이들을 감사로 스승님들을 존경으로 부부들에게 행복을 기도한다면 하나님께서 5월을 아름다운 꽃들보다 더 행복한 사랑의 계절되게 하시리. - (2021. 5.10)

2021.05.14

가정의 달, 푸른 오월에

아빠일까, 엄마일까 아들일까, 딸일까 할아버지나 할머니일까 가정의 행복과 불행은 그 주인이 누구인가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네. 옛날에는 할아버지가 현대에는 아버지가 요즘은 아들과 딸이 주도권 쥐고 있는 것 같지만 본래 사람은 완전치 못해 누가 가정의 주인이든 참 사랑과 평안과 행복이 없네. 우주만물을 창조하신 하나님 아담과 하와, 창조하시고 가정을 축복하신 사랑과 은혜 하나님을 주인으로 섬기므로 지상의 낙원 에덴에서의 삶 그들은 사랑으로 참 행복하였네 날마다 순간마다 모든 동식물들과 함께 우리 主님을 노래하고 찬양했으니.. 하지만 마귀의 말을 듣는 순간 그들의 主가 마귀로 바뀌었으니 에덴에서 쫓겨나 행복을 잃어버렸네. 인류는 마귀 꾐에 빠진 어둠의 삶 교만, 다툼, 살인, 간음, 탐욕의 싸움터 이곳에 사랑..

2021.05.04

수선화

호숫가 한 바퀴 산책하다 나무다리 건너려는데 힐끗 내 시선을 사로잡는 샛노란 얼굴 걸음 멈추니 물가에 우뚝 선 십여 송이 꾸벅꾸벅 인사한다. 눈길 주는 사람 나밖에 없어서일까 꽃말이 ‘자존심’이라는데 그 뜻 따라 매일 한 번씩 찾아 친구처럼 미소로 눈짓한다. 다리 밑에서 사는 물오리 찾는 사람 많지만 이곳을 찾는 내 마음은 어떤 고독이 슬며시 깃든 청초하고 아련한 샛노란 꽃잎 문득 하늘 먼저 오른 정인情人 생각에 잊을 수 없는 노란 그리움 찾았으나 열흘 후 그만 모두 시들고 말아 이젠 꿈에서나 그리며 기도의 길로 찾아가련다. - 용인동백 호수에서(2020. 4. 24)

2021.04.27

기쁘거나 슬프거나

우리의 한 평생 희노애락 속에 살면서 기쁨과 즐거움 좋아하고 분노나 슬픔은 싫어하지만 희노애락은 하늘의 마음이다. 맑고 청아한 날 얼마나 기쁘고 밝고 따뜻한 날 얼마나 즐거우랴 그런 날 계속되기 바라지만 땅이 메말라 황무지가 되는 것을 잔뜩 구름이 낀 날엔 우울하고 장마, 폭우 쏟으면 얼마나 두려우랴 이런 날 아주 없기 원하지만 만물을 소생시키는 하늘의 뜻인 것을 지혜로운 자 희노애락 주시는 하늘의 뜻 살펴 늘 감사하고 찬송부르며 살면 눈물이 웃음으로, 한숨이 노래되어 하늘 아버지의 풍성한 은혜로 살아가리. For the rest of our lives. Living in joy and sorrow, I like joy and pleasure. I don't like anger or sadness. He..

2021.04.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