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 아침의 단상 153

코로나 재 확산 극복의 비결

요즘 코로나가 다시 유행한다는 뉴스를 보았습니다. 이때 우리에게 찾아오는 질문은 “코로나 유행은 언제 끝나나요?”일 것입니다. 현대 과학기술이 내놓을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답은 “그것을 정확히 알기 어렵다”입니다. 그렇다고 이 질문에 대한 답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코로나 유행의 종식 조건은 잘 알려져 있습니다. 인류의 70~80%가 ‘동시에’ ‘고르게’ 면역을 획득한 상태를 수 개월간 유지하면 됩니다. 문제는 ‘동시에’, ‘고르게’ 라는 것입니다. 이미 3년이 다 되어가는 이 시점까지 40%의 인류가 아직 한 번도 백신 접종을 못 하고 있습니다. 백신이 부족해서가 아닙니다. 백신 연구개발 위해 엄청난 공적자금을 지원받고도 가난한 국가들을 위해 치료약 복제를 무상으로 허용하지 않는 제약회사들의 탐욕이 있..

고난을 견디면 합력하여 선을 이룬다

이제 본격적인 여름입니다. 여름의 무더위와 장마는 우리를 짜증스럽게 하고 불쾌하게 합니다. 그런데 무더위와 장마는 나무를 자라게 하고 숲을 더욱 성장하게 합니다. 만일 무더위와 장마가 없다면 어떤 풍요와 성장도 있을 수 없고 대기의 정화도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바로 무더위와 장마와 같은 고난을 통해 새로운 창조의 문이 열립니다. 정채봉 님의 ‘느낌표를 찾아서’라는 책에 보면 이런 이야기가 나옵니다. 콩 형제가 있었다. 어느 날 형 콩은 콩나물 장수에게 팔렸고, 아우 콩은 농부에게 팔려갔다. 콩나물 장수에게 팔려 간 형 콩은 행복했다. 어두운 통 속에 다른 친구들과 함께 있어 외롭지 않았다. 잠들기도 좋았고 물도 매일 듬뿍 받아먹었다. 형 콩은 쑥쑥 자라났다. 반면 농부에게 팔려간 동생 콩은 고통스런 나날..

오늘의 맥추감사주일

오늘은 맥추감사주일로 지킵니다. 맥추감사절은 하나님이 제정하시고 우리에게 지키라고 명령하셨습니다(출 23:14-17, 신 16:9-12). 우리 인간들은 건망증이 아주 심합니다. 그렇게 죽도록 사랑하던 사람도 오랫동안 보지 않으면 자연히 멀어지게 되고 잊어버리게 됩니다. 가슴이 에이는 듯했던 큰 슬픈 사건도 세월이 가면 점점 흐려지고 나중에는 아주 잊어버리게 됩니다. 맥추절은 하나님이 친히 구원하신 백성에게 하나님의 은혜를 잊지 말라고 제정하신 것입니다. "내가 오늘날 네게 명하는 여호와의 명령과 법도와 규례를 지키지 아니하고 네 하나님 여호와를 잊어버리게 되지 않도록 삼갈지어다. 네가 먹어서 불리고 아름다운 집을 짓고 거하게 되며 또 네 우양이 번성하며 네 은금이 증식되며 네 소유가 풍부하게 될 때에 ..

2022년 맥추감사절

다음 주일은 맥추감사주일입니다. 맥추감사절이 한국교회 전통이 된 것은 과거 혹독한 가난을 겪은 우리에게 보리추수의 기쁨이 너무 컸기 때문입니다. 누가 시킨 것도, 가르친 것도 아닌데, 자발적으로 한국교회 곳곳에서 드리기 시작한 감사가 계속되면서 우리 민족의 고유한 감사 절기가 된 것입니다. 오직 쌀을 주식으로 겨울을 보낸 우리 조상들은 초여름 보리를 추수할 때까지 가장 배고픈 시절을 보냈습니다. 이때가 바로 춘궁기라고 불리는 보릿고개인데, 긴 겨울을 굶주림에 시달리며 보리가 자라기만 기다리고 견디었습니다. 마침내 보리가 익어 추수했을 때 살아남은 성도들은 제일 먼저 보리를 들고 하나님께 눈물의 감사예배를 드렸습니다. 신학적 근거도 약하고 역사적 전례도 없는 맥추감사절이 한국교회 토착화된 것은 바로 이런 ..

희망을 버리는 것은 불신앙이다

누군가 말하기를 “희망은 희망을 갖는 사람에게만 존재한다."고 했다. "희망이 있다고 믿는 사람에게는 희망이 있고, 희망이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에게는 실제로 희망은 없다”는 것이다. 중국 근대 문학의 개척자인 작가 루쉰(1881-1936)도 이렇게 말했다. “희망은 본래 있다고도 할 수 없고, 없다고도 할 수 없다. 그것은 마치 땅 위의 길과 같은 것이다. 본래 땅 위에는 길이 없었다. 걸어가는 사람이 많아지면 그것이 곧 길이 되는 것이다”고 했다. 희망의 길은 주어지는 것이기보다 만들어 가는 것이다. '희망의 길'은 보이지 않는 길을 믿음으로 바라보는 믿음의 길이다. 미래를 의미하는 라틴어에 두 가지 단어가 있다. ‘푸투룸’(futurum)과 ‘아드벤투스’(adventus)이다. ‘푸투룸’은 현재의 원..

영성, 지성, 덕성

주일 아침의 단상 영성, 지성, 덕성 - 차준희 목사(한세대 교수) 사람에게는 삼성(三性)이 필요합니다. 즉 영성(靈性)과 지성(知性)과 덕성(德性)입니다. 인간의 전인격은 이 삼성의 깊이와 높이와 넓이에 달려있습니다. 깊은 영성, 높은 지성, 넓은 덕성이 인간의 가치를 채웁니다. '영성'이란 하나님 경외에 근거한 이웃 사랑으로 표현되는 하나님과의 깊은 친밀감입니다. '지성'이란 초월적 존재인 하나님을 지금 여기 이곳에서 형상화할 수 있는 능력입니다. '덕성'이란 형상화된 초월적 존재를 살과 피를 가진 체온과 향기 나는 존재로 생생하게 표현해낼 수 있는 능력입니다. 어떤 분은 영성은 맑은 물로, 지성은 두레박으로, 덕성은 그릇으로 비유합니다. 영성이란 깊고 맑은 우물물과 같고, 지성은 그 물을 길어 올리..

자유는 공짜가 아닙니다

자유는 공짜가 아닙니다. ‘공짜 치즈는 쥐덫 안에 있다’는 말이 있습니다. 세상에서 가짜는 있어도 공짜는 없습니다. 공짜가 없으니 공짜로 얻은 것은 가짜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가만히 보면 정말 가치 있는 것 치고 수고하지 않고 얻어지는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수고하지 않고 얻으려는 것은 스스로 속는 겁니다. 우리 신앙생활도 마찬가지입니다. 수고하고 고난 받지 않으면 축복도 영광도 없습니다. 물론 우리가 구원받고 하나님의 자녀가 된 것은 값없이 은혜로 된 것입니다. 우리가 그저 예수를 믿음으로 구원받은 것입니다. 그런데 여기서도 동일한 법칙이 적용됩니다. 죄의 삯은 사망(롬 6:23)이므로 우리 스스로 감당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죄 없는 하나님의 아들이 대신 십자가에 못 박혀 대속해 주신 것입니다. 우리..

투표는 신앙입니다

이번 주 6월 1일(수요일)에는 전국적으로 그 지역의 일꾼을 뽑는 지방선거가 있습니다. 선거를 앞두고 그리스도인이 지녀야 할 바른 정치관과 선거에 임하는 바른 태도가 무엇인지 살펴보아야 합니다. 먼저 국가는 모든 국민들의 삶에 막대한 영향을 줍니다. 국가가 국민들로부터 세금을 거두어 국가의 안보, 교육, 경제, 복지 등을 책임질 뿐만 아니라 종교, 문화, 예술, 여가생활 등 국민 생활의 전반에 엄청난 영향력을 행사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리스도인은 국가 정치에 관심을 기울여야 합니다만, 정치 지상주의에 빠져서는 안됩니다. 정치가 모든 것을 다 해결해 줄 것으로 여기는 것은 잘못된 환상입니다. 선거는 민주주의 체제하에서 국가의 지도자를 뽑는 행위이지 정치적 메시아를 뽑는 것은 아닙니다. 따라서 교회와 그리..

어버이주일의 단상

오늘은 부모를 공경하는 어버이주일입니다. 부모 공경은 유교의 전통만이 아닙니다. 기독교 신앙의 근본이며 원리입니다. 하나님은 십계명에서 사람과의 관계를 다루는 첫 번째 계명이 ‘네 부모를 공경하라’고 하셨습니다. 사도 바울은 교회의 원리를 부모와 자녀 간의 관계 속에서 설명하고 있습니다. 부모를 공경하는 것이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입니다. 부모를 공경하지 않고 하나님을 사랑한다고 할 수 없습니다. 신앙에서 부모 공경은 계명의 중의 계명입니다. 그래서 부모 공경에는 약속, 즉 땅에서 잘되고 장수하리라는 약속이 주어져 있습니다. 공경은 절대 순종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사도 바울은 '주 안에서 공경하라'고 말합니다. 사람은 누구도 완전하지 못하기에 부모도 부족하고 어리석을 수 있습니다. 부모는 자식을 낳고 ..

어린이주일의 단상

어린이들에게 본(本)이 되는 교회교육 오늘은 어린이주일입니다. 다음 세대의 주역이 될 아이들의 소중함을 깨 닫고 다시 한번 깊은 관심을 기울이라고 주신 날입니다. 감사하게도 우리 교회에는 많은 어린이들이 있습니다. 아이들이 교회에 와서 예배드리고 성경공부하고 또 즐겁게 노는 것을 보노라면 마음 저 깊은 곳에서부터 감사와 함께 이런 생각이 듭니다 먼저, 좋은 본이 되어야겠다는 마음입니다. 우리가 아이들에게 줄 수 있는 최고의 것은 우리가 먼저 본이 되는 것입니다. 신앙과 삶에 있어 마음껏 따를 만한 본, 가정과 교회 그리고 사회와 국가라는 공동체를 이뤄감에 있어서도 그들 속에 아름다운 그림을 그릴 수 있도록 하는 본이 되어야 합니다. 외적인 환경은 물질적 풍요로 전보다 더 편하고 좋아진 것은 사실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