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가을 추위가 오면 다람쥐는 겨울 양식으로 도토리를 땅에 묻습니다. 그때 다람쥐는 하늘을 한 번 쳐다보는데, 어디다 묻었는지 확인하기 위해서입니다. 흘러가는 구름을 고정점으로 여기고 묻으니, 다람쥐는 결국 도토리를 찾지 못합니다. 그런데 놀라운 사실은 다른 동물들이 다람쥐가 묻어 놓은 것을 찾아 도토리를 먹으며 겨울을 난다고 합니다. 다람쥐의 어리석음이 다른 생명들을 살리는 것입니다. 나누는 삶에는 마음의 넉넉함이 배어나는 법입니다. 그러나 제 혼자만 먹으려 하다 보면 먹어도 배부르지 않고 오히려 더 옹색해집니다. 사람은 자꾸만 무엇인가를 자기 안에 쌓아 놓고 누리려고 하지만, 그러면 그럴수록 모자람을 느끼고 불안해집니다. 그런데 작은 것이라도 내게 있는 것을 없는 사람들과 나누면 점점 더 넉넉해지는 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