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 너머로 보이는 석양의 노을이 어제는 유난히 붉었습니다. 그렇게 붉고 아름다운 석양이었으나 어김없이 서쪽 하늘 너머로 서서히 기울고 있었습니다. 저는 노을을 물끄러미 바라보면서 언젠가는 내게도 올 석양의 시간을 생각했습니다. 올해에 사랑하던 여러 교우들을 떠나보내며 마음 아프고 허전함을 감출 수 없습니다. 주님의 몸된 교회를 함께 섬기며 돌보고 아끼던 교우들이 주님의 부름 받아 천국으로 가실 때마다, 이 세상보다 더 좋은 곳에 가는 것을 확신하면서도 목사로서 안타깝고 마음 아픈 것이 사실입니다. 천국은 이 세상과 비교할 수 없이 좋은 곳이고, 고통이나 질병, 가난, 배신, 미움, 죽음이 없는 곳인데, 저도 인간이기에 아쉬운 것은 어쩔 수 없나 봅니다. 물론 우리는 소망이 없는 자들처럼 슬퍼하지는 않습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