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 아침의 단상 154

날마다 활기찬 삶을 위해

우리나라의 말에 ‘숨’과 ‘쉼’은 서로 깊은 관계가 있습니다. 숨은 휴식하는 법이 없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숨쉬기는 휴식과 매우 깊은 관계를 맺고 있습니다. 숨을 잘 쉬어야 운동도 잘하는 것이고, 숨을 잘 쉬는 것이 또한 휴식을 잘하게 합니다. 운동을 열심히 하고 난 후에 쉬는 것도 하나의 운동, 곧 숨쉬기 운동입니다. 숨 쉬는 것을 왜 운동이라고 할까요? 문득 중학교 시절 체육시간에 선생님의 가르침 따라 체조운동을 열심히 한 후, 마지막에 숨쉬기운동을 한 것이 기억납니다. 선생님은 모든 운동의 기본은 숨쉬기라고 하시더군요. 휴식도 운동만큼 중요한 것이라고 합니다. “정말 운동을 잘하는 사람은 잘 쉬는 사람이고, 정말 잘 쉬는 사람이 운동도 잘한다.”고 하시더군요. ‘산을 오른다’는 말은 동사입니다. ..

감사의 영성과 삶의 활력

헬렌 켈러가 어느 날 숲 속을 다녀온 친구에게 물었습니다. 무엇을 보았느냐고. 그 친구는 별로 특별한 것이 없었다고 말하자, 헬렌 켈러는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두 눈 뜨고도 두 귀 열고도 별로 특별히 본 것도 들은 것도 없고, 할 말조차 없다니... 그래서 비록 보거나 듣거나 말하지도 못한 헬렌 켈러였지만 그녀는 스스로 만약 자신이 단 사흘이라도 볼 수 있다면 어떤 것을 보고 느낄 것인지 미리 계획을 세웠습니다. 그리고 이것을 ‘내가 사흘 동안 볼 수 있다면 (Three days to see)’이란 제목으로 ‘아틀란틱 먼스리(Atlantic Monthly)’ 1933년 1월호에 발표했습니다. 이 글은 당시 경제 대공항의 후유증에 허덕이던 미국인들을 잔잔히 위로했습니다. 그래서 ‘리더스 다이제스트’는 이..

풍성한 은혜와 감사

이제 추수감사의 계절로 들어섰습니다. 멀린 R. 캐로더스의 “Prison to praise”(감옥생활에서 찬송생활)라는 책에서, 알코올중독인 아버지를 둔 어떤 청년을 소개합니다. 모든 중독이 그렇지만, 알코올중독은 쉽게 벗어날 수 있는 중독이 아닙니다. 어머니와 아들 내외가 아버지의 변화를 위해서 열심히 기도했지만, 그 아버지는 조금도 변화되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원망하고 낙심하는 대신 그냥 감사하자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버지가 술을 마셔도, 심하게 주정하지는 않았습니다. 그것에 감사했습니다. 술 마시다 쓰러져도 주로 집에서 쓰러지니 감사했습니다. 그냥 보이는 대로 느끼는 대로 감사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아버지를 향한 마음이 바뀌고 태도가 바뀌었고, 이러한 변화는 아버지에게도 느껴지기..

코로나와 함께 예배회복의 길로

지난 2년 가까이 우리는 코로나와 씨름하면서 여기까지 왔습니다. 코로나 사태가 팬데믹으로 확산되면서 처음에는 충격이었고, 코로나가 지속되면서 언제 끝날지 모른다는 답답함과 미래에 대한 불안함이 있었습니다. ‘팬데믹은 동굴이 아니라 터널’이라는 신념을 가지고 ‘포스트 코로나 (Post Corona)’를 외치며 소망 중에 지냈는데, 요즘 ‘위드 코로나 (With Corona)’라는 용어가 ‘포스트 코로나’ 용어를 밀어내고 있습니다. ‘위드 코로나’라는 말은 세계적인 감염병 전문가들이 정한 새로운 용어입니다. 신종 코로나가 완전 박멸되지 않을 것이고, 독감이나 다른 질병과 같이 인류와 함께 있을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시작된 용어입니다. 그래서 이러한 주장을 받아들인 여러 국가들이 ‘위드 코로나’ 방역정책을 선언..

개혁 정신이 시급히 요청되는 때

오늘은 종교개혁 주일입니다. 1517년 10월 31일. 당시 부패한 교회에 대해 독일의 사제 마르틴 루터가 반기를 든 날입니다. 역사는 사건들을 기록한 역사도 있지만, 사건의 흐름 속에 담긴 삶의 의미를 되새기는 ‘뜻’의 역사가 있습니다. 전자는 기억하고 파악하는 것으로 족할지 모르지만, 후자는 오늘의 삶 속으로 가져와 소화하고 생수처럼 마시고 힘을 얻어 결단하고 행동하는 밑거름이 되게 합니다. 종교개혁은 단 1회성이 아니라 영구히 교회를 개혁해야 하는 하나님의 명령입니다. 이 날이 5백년 이상 이어져 왔고, 지금도 진행 중이며 앞으로도 영구히 계속될 것입니다. 처음에는 중세 천주교의 타락과 허물이 종교개혁의 대상이었고, 우리 개신교가 개혁의 주체였습니다. 하나님의 은혜로 박해 속에서도 개신교는 왕성하게..

주와 함께 ‘코로나 함께‘ 극복하기

곧 정부에서 ‘위드 코로나’ 시대를 발표할 것입니다. 영어로 with(위드)는 ‘함께’라는 의미입니다. ‘위드 코로나’ 시대가 열리면, 감기처럼 우리는 코로나와 함께 살아가야 합니다. 코로나의 좋은 점 혹은 나쁜 점들을 다 가지고 국민이 함께 살아가는 것입니다. 우리는 흔히 with(위드) ‘함께’ 간다고 할 때, 좋은 것만 함께 한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러나 인생을 살다보면 좋은 점과 더불어 나쁜 점 또한 함께 가는 경우가 아주 많습니다. 나이가 들면 ‘질병’과 함께 살아가고, 자녀와 함께 살다 보면 즐거운 점도 있지만 힘든 점도 있습니다. 극단적인 한쪽만 있는 것이 아니라 현상의 양쪽을 다 가지고 인생을 살아갑니다. 인생은 이런 모든 면을 안고 넉넉히 이기며 살아가는 것을 ‘능력’이라고 말합니다...

성령이 교통하시는 거룩한 공동체

오늘은 우리 교회 창립 64주년 기념주일입니다. 코로나-19는 여러 가지 많은 과제를 우리에게 안겨주고 있습니다. 근본적으로 신앙이 무엇인지, 교회가 무엇인지를 생각하게 해주었습니다. 신앙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세 가지인데, 하나님, 교회(성도), 세상(이웃)입니다. 하나님과의 관계를 대표하는 말이 예배이고, 성도와의 관계를 대표하는 말은 교제이고, 이웃과의 관계를 대표하는 말은 봉사와 선교입니다. 그런데 사회적 거리 두기를 해야 하는 지금은 예배, 친교, 선교라는 신앙의 삼위일체 모두가 쉽지 않습니다. 우리는 이번에 교회의 의미를 다시 한 번 생각해 보는 기회가 되어야 합니다. 교회는 예배드리는 건물보다 하나님을 아버지로 부르는 사람들의 공동체를 뜻하는 것입니다. 그 공동체는 머리 되신 그리스도를 ..

세상을 향해 길을 여는 교회

코로나로 인해 한국 사회는 물론 교회도 힘든 과정을 지내고 있습니다. 부정적이든 긍정적이든 변화에 임펙트를 주었다는 것에 공감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이제 우리에게는 ‘코로나 이후 교회는 코로나 이전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하는 숙제가 주어졌습니다. 변화해야 할 고통보다 변화하지 않을 때에 받는 고통이 더 클 때 그때 진짜 변할 수 있습니다. 이제 교회는 수십 년,어쩌면 수백 년 만에 가장 중대한 시대에 접어들었습니다. 앞으로 가야 할 길이 쉽지 않지만 새로운 소망과 열정을 품고 이 새로운 무한 가능성의 시대 속으로 뛰어들어야 합니다. 교회의 사명은 분명합니다. “이 세상을 향하여 복음을 전하고 생명을 구원하여 훈련하고 다시 세상으로 파송함으로 이 땅에 하나님의 나라를 건설하는 것”입니다. 이 일을..

시월에는 날마다 멋진 날이 되소서

어느덧 10월입니다. 시월이 되면 생각나는 노래 중에 ‘시월의 어느 멋진 날에’라는 복음성가가 있습니다. 이 가사처럼 우리의 10월이 멋진 날들이 되면 얼마나 좋을까요? 눈을 뜨기 힘든 가을 보다 높은 / 저 하늘이 기분 좋아 / 휴일 아침이면 나를 깨운 전화 / 오늘은 어디서 무얼 할까 / 창밖에 앉은 바람 한 점에도 / 사랑은 가득한 걸 / 주님 만난 세상 더는 소원 없어 / 바램은 죄가 될 테니까 / 가끔 두려워져 지난 밤 꿈처럼 / 사라질까 기도해 / 매일 주님을 보고 주님의 손을 잡고 / 내 곁에 있는 주님을 확인해 / 창밖에 앉은 바람 한 점에도 / 사랑은 가득한 걸 / 주님 만난 세상 더는 소원 없어 / 바램은 죄가 될 테니까 / 살아가는 이유 / 꿈을 꾸는 이유 / 모두가 주님이라는 걸 /..

코로나 후 ‘뉴노멀 시대’가 온다

벌써 2년 가까이 코로나가 우리의 일상을 지배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기대하는 만큼 코로나 상황이 빨리 끝나지 않아 답답합니다. 오히려 이제 익숙해지기도 하고 무뎌지기도 한 것 같습니다. 그래서 웬만한 뉴스나 확진자 숫자에는 별로 놀라지도 않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코로나 19는 언젠가 반드시 종식될 것이라는 사실입니다. 그날이 빨리 오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합니다. 코로나가 종식되면 많은 것들이 다시 회복될 것이며, 다시 예전으로 돌아가겠지만, 코로나 이전으로의 복귀는 어렵다는 예측입니다. 지금과는 상당히 다른 시대가 펼쳐질 것이라고 미래학자들은 각기 다어게인 양하게 진단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코로나 이후의 삶을 '뉴노멀 시대'라고 합니다. ‘새로운 일상’이라는 말입니다. 이 ‘뉴노멀 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