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 1433

누구일까. 2

- 살기 좋은 세상 해가 그리운 날 하늘엔 구름만 잔뜩 끼고 추운 바람에 벌벌 떠는 날 해가 뜨지 않아 미웠다. 봄 방학에 엄마와 함께 떠난 제주 여행 오늘도 구름만 가득 낀 날 해가 뜨지 않아 기분이 별로였다. 비행기 타고 창가에 앉아 엄마와 이런저런 얘기 나누다 창문 케텐 잠시 열어 본 나는 깜짝 놀랐다. 창밖에는 환한 햇빛 가득한 세상 흰 눈이 가득 쌓여 눈이 부셨다. - 엄마 저 하얀 눈 좀 보세요. “그건 구름 이란다.” - 저게 구름이라고요? “해는 날마다 뜨고 환하게 비추는데 저 구름들이 막아 오늘 흐린 날이었지.“ - 아, 그렇구나. 나는 비로소 해의 고마움을 알았다. 비행기 타기 전 불평한 게 부끄러웠다. 매일 세상을 비추기 위해 밝게 뜨는 해 저 구름들이 가로 막아도 화 내지 않고 구름..

동화시 2021.04.05

부활의 주님과의 동행

오늘 우리 예수님께서 부활하셨습니다. 예수님의 부활은 신화도, 픽션도, 판타지도 아니며, 역사적 사실입니다. 우리는 그것을 믿습니다. 그러나 과거의 역사라고 해서 단순히 추억하는 것으로 그쳐서는 안됩니다. 부활은 추억이 아니라 생생한 현실입니다. 부활하신 예수님은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와 함께 계십니다. 부활신앙은 예수님의 부활 사건을 믿는 데서 더 나아가, 부활하신 예수님의 임재 속에 살아가는 것으로 장차 우리 육체도 예수님처럼 부활할 것을 믿는 데까지 나아가야 합니다. 부활은 끝이 아닙니다. 이제 시작입니다. 예수께서 더 이상 무덤 안에 갇혀 있지 않고 하나님과 함께 계시니 너희가 눈을 들어 하늘을 바라보며 희망과 용기를 갖고 살라는 것입니다. 무덤이 끝이 아니니, 하나님과 함께 계신 예수를 바라보고..

피에타*

내 무릎에 깊이 잠든 거룩한 슬픔이여 내 몸 빌어 태어난 빛 하나님 아들 아닌가 잠시도 쉬지 못한 몸 예서 편히 쉬소서. 내 평생 잊지 못할 천사의 수태고지受胎告知 낳을 아들 이름 예수 만민의 구세주로다 고달픈 인류애人類愛 댓가 십자가 죽음 웬말인가. 은혜 받은 많은 사람 다들 어디로 갔나 문득 그분의 말씀 삼일에 부활하리라 소망의 그 말씀 안고 기도하는 마리아. * 피에타: 라틴어 ‘슬픔’이라는 뜻. 미케란제로가 마리아의 모습을 조각한 제목이 ‘피에타’였다. ___________________

시조 2021.04.03

죽음 순간에도 한 영혼 구원하시니

성 금요일 거룩한 하나님의 아들이 죽으신 날 가장 치욕적인 십자가에 못 박혀 죽으신 주님은 나의 죄, 믿는 자 대속한 메시아! 공생애 3년 간 하루도 쉬지 않고 다니시며 하늘나라 복음 가르쳐 천국 문 활짝 여시고 찾아 온 모든 환자들을 모두 치유하셨으니 그가 가시는 곳마다 어둠이 물러가고 신음이 기도로, 탄식이 노래로 변했으며 믿는 자들의 몸과 영혼을 온전히 구원하셨다. 생전에 그에게 구원 받은 자, 그 얼마던가 천하보다 더 귀한 한 영혼이기에 죽는 순간에도 한 영혼 구원하셨으니 이름 모를 살인 강도, 오른편에 달린 자 주님 중심으로 좌우편에 선 십자가 셋 왼편 살인강도는 주님을 비웃으며 - 네가 그리스도라면, 너와 우리를 살려보라. 계속 주님을 폄하하고 비난했으나 오른편 살인강도는 달랐다. - 너와 나..

2021.04.02

이 잔盞 옮기소서, 그러나

- 겟세마네의 기도 겟세마네 이름은 ‘기름 짜는 곳’ 감람산 서쪽에 있는 아늑한 동산 그곳에 주님은 제자들과 자주 가셨다 하나님 나라 세우는 능력 얻기 위해 기름 짜듯 기도의 땀을 흘렸던 곳 이제 아버지가 마련한 ‘십자가’ 앞에 놓고 이 세상 마지막 밤에 또 기름 짜듯 홀로 고통의 기도로 밤을 지새웠다. - 아바 아버지여, 이 잔을 내게서 옮겨주소서. 그러나 내 뜻대로 마시고, 아버지 뜻대로 하소서. 처음에는 온전한 인격을 갖춘 한 인간이기에 죽음의 잔, 마시지 않게 해 달라고 간청하는 기도 분초처럼 다가오는 죽음 앞에 당당할 자 그 누구랴? 그러나 그는 곧 아버지의 뜻에 순종하기로 선언한다. 아버지의 뜻 이루기 위해 내 뜻 포기하는 땀의 기도 나중엔 땀이 핏방울 되어 뚝뚝 떨어지기도 했다. 이는 하나님..

2021.04.01

‘바보 예수’의 길, 외는

역사 이래 온 세계는 똑똑이들의 싸움 무대 자기 탐욕 위해 남을 해치고 빼앗는 탈취물에 눈멀어 좌파, 우파 패거리 싸움은 늘 흑탕물에 젖어 있고 그들의 정치구호 '공정'과 '정의‘와 '평화’는 하늘에 뜬 구름처럼 언제나 걸려만 있네. 죄 없이 유죄판결 받아도 변명 한 마디 없이 폭풍을 제압하신 그 권능의 말씀 하나 없이, 모진 매를 맞고 십자가 죽음 중에서도 저들의 죄, 용서해 달라 기도하신 메시아 그래서 누구는 ‘예수 바보’라는 책을 썼다네. 죄 없는 그는 바보처럼 비참하게 죽으셨으나 사흘 후 부활하고 승천하여 하늘 보좌에 오르셨으니 그 크신 권능 앞에 누가 감히 예수를 바보라 말하는가 장차 대심판의 主로 오셔서 바보와 똑똑이를 가르시고 예수 닮은 바보는 천국으로, 헛 똑똑이는 지옥으로 던지시리니 그날..

2021.03.31

오, 구레네 시몬

- 누구든지 나를 따르려거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따를 것이니라. 예수 그리스도의 말씀이다. 스스로 자기 십자가 지고 따르라는 말씀인데 억지로 예수의 십자가 진 ‘구레네 시몬’이 있다. 무거운 십자가를 지고 골고다 향해 가는 그리스도 어제 밤에 잡혀 계속 된 재판에 끌려 다녀 잠 한숨, 음식 한 끼, 물 한 모금 마시지 못하셨기에 가다가 지쳐 여러 번 길에 쓰러지셨다. 그래서 로마 군병이 옆에 지나던 ‘시몬’에게 억지로 예수의 십자가 같이 지게 해서 골고다까지 갔다. 구레네 시몬이 누군가? 구레네는 북 아프리카 해안지방, 많은 유대인이 이주해 살던 곳 시몬이란 이름은 유대인 12지파 조상 중 하나로 정통 유대인 후손 민족의 큰 명절 유월절 맞아 고향에서 예루살렘 성전 참예하러 와서 예수가 무거운 십자가를 ..

오, 막달라 마리아

예수께서 베푸신 은혜 평생 잊지 못해 주님을 그림자처럼 따르고 섬긴 女人 고향은 갈릴리 湖水 서쪽 막달라촌 기혼인지 미혼인지 알 수 없으나 어찌하다 일곱 귀신 들린 불쌍한 女人* 절망의 구렁텅이에서 수년 간 헤매다 예수께 치유 받아 사람답게 사는 女人 이때부터 예수 중심의 삶으로 사는 사람 주님의 恩惠 조금이라도 보답하기 위해 자기처럼 큰 은혜를 받은 女子들 요안나와 수산나, 그 외 女人들과 함께 주님 일행의 식사 뒷바라지로 나섰다.** 예수 복음 전도단은 모두 열세 명 유대와 사마리아, 갈릴리지역 넘어 먼 험한 길 3년 동안 각 촌과 마을마다 샅샅이 다니며 복음 가르치고, 병자들 고치고, 죽은 자들 살리셨으니 위대한 사건 배후엔 보이지 않은 도움 손길 있어 이 女人들 봉사로 예수의 복음전도 사역 잘 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