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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려주일을 맞으며

폴 부르제(Paul Bourget)는 프랑스의 소설가이자 문학평론가로써 1914년 정오의 악마(Le Démon de mid)라는 책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현대인들은 더 많이 일하고 더 배부르게 먹고 더 풍족한 여가를 즐기는 것 같지만 점점 쳇바퀴 돌듯이 멈출 수 없는 무한 반복의 트랙에 갇혀 내려오지 못하고 있고, 그것만이 유일하게 사는 길이라고 믿게 되어버렸다. 햄스터들이 쳇바퀴를 돌면 멈출 수 없듯이 인간도 그렇게 되었다고 하면서 현대인들이 반드시 자기의 길을 찾아야 한다고 했습니다. 그는 지금으로부터 100여년 전에 산업화 속의 인간에 대한 고민을 하면서, 주어진 상황에 따라가기 급급한 당시 사람들의 모습을 우려하고, 스스로가 생각한 대로 살아가지 않고 흘러가는 시류에 자신의 좌표도 생각하지 못하고..

흰 순교자 추명순 전도사여

추명순 전도사 추모 시 - 류재하 남편의 방탕에 울고, 매 맞다 칼을 품고 산, 한 많은 세월... 어둡고 긴 터널을 지나 어떤 전도할머니 따라 나선 서천의 비인성결교회 이곳에서 시작된 제2의 삶은 하나님의 은혜로 사는 세월이었다. 1968년 성령에 이끌려 찾아 나선 섬, 섬, 섬, 고군산 군도! 파도와 미신과 가난과 싸우며 기도와 눈물로 복음의 씨 뿌리기 20여년 미신 조장하던 섬 무당들 쫓겨 가고 끝자락 말도에서 시작한 성령행전은 야미도 신시도 선유도 무녀도를 지나 장자도 관리도 방축도 명도 등 유인도 11개 섬마다 교회들이 우뚝 서 새벽마다 퍼지는 찬송과 기도소리에 갈매기들이 ‘끼룩 끼룩’ 화답했으니 하나님의 은혜 아니던가. 지금 고군산은 새만금 간척사업으로 호남과 호서를 잇는 풍요의 땅이 되어 기..

메시아 족보에 깃든 은혜

(마 1: 1~ 12) 메시아 예수의 탄생으로 세계는 율법의 시대가 가고 복된 은혜의 시대가 활짝 열렸다. 예수는 아브라함의 자손 아브라함에게 주신 하나님 언약의 복 유대인이 자랑하는 선민의 정통 혈통 메시아 예수 통해 성취된 족보가 확인되었고 예수는 성군 다윗의 자손 유대인이 기다리는 메시아는 다윗의 자손 이는 선지자 예레미야의 예언으로 - 보라 때가 이르리니, 내가 다윗에게 한 의로운 가지를 일으키리라. 그는 왕이 되어 지혜롭게 다스려 정의와 공의를 행하리라.(렘 23:5) 마침내 하나님 예언이 성취될 인류 구원 역사 시작되다. 나사렛촌 마리아는 아주 정결한 처녀 천사가 그녀 찾아 왔으니, 메시아는 처녀 몸에 탄생하실 분 ‘바로 네가 하나님의 은총을 입은 女子’라는 말에 깜짝 놀란 마리아, 자기는 아..

시로 쓴 말씀 2021.03.26

아프리카에서 온 그림

3월의 봄빛 아래 지구촌 먼 곳에서 온 편지를 읽는다. '마다카스카라'라는 아프리카의 가난한 나라 10살 짜리 '이리나' 양의 귀여운 글과 그림 작은 집 하나 푸른 나무 하나 십자가 있는 교회당 그가 꿈꾸는 것이 고스란히 담긴 그림을 보며 나는 기도했다. 그의 꿈이 꼭 이루어지도록 용돈을 아끼고 아껴 매달마다 보내는 작은 일이 한 아이의 꿈을 이룰 수 있다면 이보다 더 좋은 일이 세상에 어디 있을까?

동시 2021.03.25

성도는 다른 사람

성도는 부름 받은 사람 수많은 사람들 중 하나님 부르시고 선택된 사람 성도는 거룩한 사람 그리스도의 피로 죄 사함 받고 죄는 그 모양도 버리도록 힘쓰는 자 성도는 다른 사람 같은 언어도 다르게 말하고 같은 시간도 다르게 보내며 같은 공간도 다르게 꾸미고 그래서 가끔 왕따를 당하지만 주님이 함께 하시니 외롭지 않고 그 다름이 그에게 은혜가 되고 빛과 소금되어 세상을 밝힌다. “땅에 있는 성도는 존귀한 자 나의 모든 즐거움이 그들에게 있도다.“* 세상에서 성별된 성도들은 천군천사 보호 받는 기도의 대상 사랑과 평화를 위한 빛의 자녀이니 성도들아, 일어나라! 빛을 발하라! * (시 16: 3)

2021.03.24

한국의 다미엔 정순석 목사 2

“주님, 나는 이곳에 있으나 내 몸이 나병이 옮겨질까 봐 전전긍긍하고 있는 저를 용서해 주소서. 저는 진정 예수님 사랑이 없사오니, 제게 주님의 그 크고 깊은 십자가의 사랑으로 가득 채워주소서. 죽으면 죽으리이다.” 그는 이렇게 눈물로 회개의 기도를 했다. 그때부터 그는 독신이기에 나환자가 해주는 밥을 조금도 거리낌 없이 즐겁게 먹었다. 신자들이 비로소 좋아서 마음 열고 대화하고, 그가 시키는 대로 교회의 일을 했다. 교회는 천막이고 신자들 집은 움막이나 판잣집이었다. 그들은 죽기만을 기다리는 몸으로 삶의 의지가 전연 없었다. 그는 깨달았다. 목사의 일은 먼저 신자들에게 삶의 의욕을 불러일으키는 것이라고. 그래서 그는 성경말씀을 바탕으로 격려하고 때로는 눈물로 호소하면서 그들을 영의 양식과 육의 양식을 ..

한국의 다미엔 정순석 목사 1

정순석 목사(1922~ 1981)는 평북 의주 출생으로 유명한 소설가 정비석 씨의 동생이다. 그보다 11살이나 많은 큰형이지만, 고향에서는 모두 교회에 다니는 신앙가족이었다. 큰형은 19살 때 일본으로 유학을 갔다가 귀국했으나 서울에서 살면서 시인이 되고 나중에는 소설가로 이름을 날렸다. 순석이는 신의주 사범학교에 입학하고 아이들을 훌륭한 인재로 키우겠다는 사명으로 살면서, 명작소설과 신앙전기를 읽고 많은 감동 받았다. 그래서 감동적인 이야기를 교회 어린이들에게 성경말씀과 함께 그대로 가르치면서 자기도 그런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기도했다. 그가 사범학교를 졸업한 것은 1941년 일본이 미국을 침략해서 태평양전쟁이 나던 해였다. 전쟁 준비로 일본총독부는 조선인에게 공출이란 명목으로 농민의 농산물을 강제로 반..

병원 입원실에서

영하의 겨울 한강 꽁꽁 언 얼음 네모로 잘라내듯 저 시월의 에메랄드 빛 그 청아한 하늘 비단 가로 세로 몇 자로 싹둑 싹둑 잘라 두었다가 외롭고 그늘진 병상에서 종일 신음하는 분들 방마다 걸어주고 싶다 병든 몸 쾌활하게 아픈 상처 싱싱하게 한숨이 미소로 차오르게 하늘 그분의 기도가 깃든 생명의 푸른 비단 날마다 걸어 주고 싶다. 꿈이라 할지라도 계속 그런 꿈 꾸고 싶다.

2021.03.21

그 멍한 눈빛들

20여 년 전에 가서 본 신의주 건너편 중국 단동 시 그리운 그 이름 압록강변에서 북한 주민 아사자餓死者 속출할 때 한국교회 성도들의 뜻 모아 중국에서 산 강냉이 가루 80톤을 찬송과 기도와 말씀으로 예배드리고 하루 한 번 신의주로 가는 화물열차 6칸에 가득 실어 보내고 우리 일행은 작은 유람선 빌려 중국인 선장 안내로 신의주 항구 한 바퀴 돌아볼 때 본 북한 주민들 할 일이 없어 종일 강둑에 앉은 3,40대들 사진 찍지말라는 선장 당부에 아쉬었으나 바라보는 그 멍한 눈빛들 영영 잊을 수 없다. 강에는 오가는 배들이 하나 보이지 않고 강변에는 시뻘건 녹슨 고깃배들이 수십 척 그냥 매어 있는 것을 보고 그들의 고달픔과 처절한 삶이 엿보여 문득 측은지심惻隱之心 일어나 일주를 중단하고 그냥 돌아오고 말았다. ..

2021.03.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