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 224

내가 사랑하는 건

왼 손에는 하얀 아카시아 꽃가지를 오른 손에는 빨간 장미 꽃가지 가진 소녀 두 가지 꽃 내가 좋아하는 꽃들이다. 어떤 꽃이 더 예쁘냐고 少女가 묻는다면 난, 이리 대답하리. - 이 꽃들 보다 더 예쁜 건 꽃을 사랑하는 마음 지닌 바로 너 ! - 2019. 5. 29 What I love is... In the left handWhite acacia flower branches. In the right hand a girl with red rose flower branches. Two flowersThese are my favorite flowers. Which flower is prettier? If a girl asks, I'll answer it like this. What's prettier tha..

동시 2021.05.29

어머니와 꽃

어머니 마음 속에 나는 언제나 어린이다. 출근하며 인사드리면 길 조심하라 날마다 신신당부 하시고 퇴근하고 인사드리면 별 일 없었지? 언제나 잘 보살펴주신다. 무슨 일이 생기면 나보다 더 걱정하고 기도하시고 기쁜 일이 있을 땐 누구보다 기뻐하고 감사하신다. 어머니는 늘 내 마음 속에 피어나는 꽃이다. 어머니는 늘 내 가슴 속에 피어 있는 꽃이다.

동시 2021.05.27

엄마 큰 사랑

어디에서나 잠이 와 칭얼대면 어느새 포근하게 안고 기도해 주시는 엄마 큰 사랑 자장 자장 자장. 신발장에서 어두워 답답해하면 어느새 내 신발 안고 감싸 주시는 엄마 큰 신발 사랑 사랑 사랑. - 제1동시집(1992) 수록 Mom, big love. Everywhere When a baby get sleepy and whine, Before he know cuddly hugsMom, big love. Sleep, sleep, sleep. In the shoe close it's dark. If you're frustrated. Before he know I'm holding my shoes. Mom's big shoes. Love, love, love.

동시 2021.05.25

나비 축제에서

고향 떠난 뒤 고향과 함께 잊어버린 꼬마 친구들과 꽃, 나비들 언제, 어디에서 다시 만날 수 있을까 기다리고 또 기다렸는데 함평, 그 너른 들녘 자운영, 유채꽃 활짝 펴 나비축제 열린다는 소문에 애써 찾아간 그곳에서 흰나비, 노랑나비, 호랑나비 처음 본 태극나비도 또 여러가지 나비를 만나니 그동안 오래 잠들었던 어린시절이 깨어나며 분수처럼 동심이 솟아올라 예순 살 할아버지가 꿈꾸는 듯 어린이가 되어 동시 한 수를 짓는다. - 제2동시집(2001) 수록

동시 2021.05.20

물처럼

물은 높은 산에서 아래로 흘러 흘러 시내 되고 강 되고 바다가 된다. 세상 땅덩이를 몽땅 껴안고 있는 어머니 같은 바다 땅에서 버린 더러운 물도 다 받아 맑고 깨끗하게 하고 물고기들을 싱싱하게 키우고 소금 만들어 우리에게 먹이고 여름에는 시원한 놀이터 되고 위에서 아래로 내려오면 좋고 고마운 일들뿐인데 왜 사람들은 자꾸 오르려고만 할까? 물은 하늘에서 내려오신 예수님을 닮았나보다. - 소솔 제1동시집(1994) 수록

동시 2021.05.13

어머니

- 어버이 날에 아기 천사처럼 해맑은 모습으로 자라다가 어느 날 갑자기 시작된 아가의 첫 말소리 “어어마” 무서운 꿈을 끌 때마다 소스라치게 놀라며 벼개를 움켜쥐고 외치는 어린이 울음소리 “엄마야” 고향을 떠나 먼 도시에서 공부할 때 외로움에 젖어 나즉히 불러보는 청소년의 신음소리 “어머니” 총소리, 대포소리 쿵쾅대는 무서운 전쟁터에서 총 맞고 쓰러지며 울부짖는 군인의 목소리 “어머니이-” 사람의 마음 깊은 곳에 숨어 기쁠 때나, 슬플 때나 외로울 때나, 괴로울 때나 깃발처럼 펄럭이는 말 한 마디 “어머니” 어머니는 사람들마다 어려울 때 꼭 찾는 하나님을 닮았나 보다. -한국기독교시선집에 수록(2014)

동시 2021.05.08

반달의 꿈

- 어린이날에 푸른 하늘에 드높이 떠서 세상을 그윽하게 굽어보는 저 반달을 보라. 낮달이기에 무섭지 않고 반달이기에 몸이 가벼워서 무척 좋은가 보다. 다 차지 않아 좀 모자란 듯하지만 이것이 어린이의 꿈! 하루하루 조금씩 채워가는 꿈이 있어 좋고 다 채우면 조금씩 비워가는 꿈이 있어 더 좋다. 반달은 언제나 쪽배가 되어 은하수 푸른 물결 헤치고 어린이가 늘 꿈꾸는 그 나라를 향해 세상의 모든 어린이를 태우고 힘차게 노 저어가는 꿈을 오늘도 꾸고 있다. 내일도 꿀 것이다. - 소솔 제2동시집 수록

동시 2021.05.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