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길 가을 풍경 김성호(1930~ ) 파아란 하늘 아래 노오란 잎 줍는 여인 차곡차곡 가을 담는 할머니 떨어지는 가을 쳐다보는 할아버지 부지런히 쓸어 담는 청소부 아저씨 유모차 안에도 가을 잎 하나 빈 마음에 쌓이는 색 바랜 가을 편지 시 2022.11.18
코스모스 코스모스 윤동주(1917~ 1945) 청초한 코스모스는 오직 하나인 나의 아가씨 달빛이 싸늘히 추운 밤이면 옛 소녀가 못 견디게 그리워 코스모스 핀 정원으로 찾아간다 코스모스는 귀뚜라미 울음에도 수줍어지고 코스모스 앞에 선 나는 어렸을 적처럼 부끄러워지나니 내 마음은 코스모스의 마음이요 코스모스의 마음은 내 마음이다. 카테고리 없음 2022.11.17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 산상수훈 묵상 24 양왕용 교수(부산대 명예) 당신께서는 스스로 계시고 온 세상 만물 만드시고 광대한 우주도 운행하시면서도 덧없이 사라지는 물방울처럼 이 지상에 미미한 존재로 있는 나의 삶까지도 일일이 간섭하시고 이끄십니다. 그러므로 당신께서는 멀리 계시지 않고 내 곁에서 나의 삶이 행복해지도록 인도하는 아버지로 계십니다. 이러하신데 내 어찌 기뻐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생각날 때나 안 날 때나 기뻐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그래서 지금도 기쁨으로 거룩히 여김을 받으시는 당신의 이름을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라 부르고 또 부릅니다. 명작 소설의 향기/크리스천 교수의 글 2022.11.16
산 산 -한경직목사(1902~2000) 한국은 산의 나라이다. 각 곳마다 산이 있다. 그래서 우리 강토를 말할 때에 흔히 백두산에서 한라산까지라고 한다. 또 세계적 명산인 금강산이 있고 우리 남한에는 설악산과 지리산이 있다. 우리 한국인은 특별히 산을 좋아하는 민족이다. 모든 산마다 찾아 오르는 등산가들이 많다. 우리 등반대원들이 국내의 산은 물론 해외 유명한 산까지 오르고 있다. 히말리아의 산은 물론 지구 최고의 산인 에베레트의 정상에 오른 한국인이 있었다는 말도 들었다. 산을 좋아하는 민족은 종교심이 깊은 듯하다. 이스라엘 성지에도 산이 많다. 시온산을 비롯하여 헐몬산, 가멜산, 다볼산, 감란산 등 모두 그 민족의 종교역사와 깊은 관계를 가지고 있다. 일찍이 한 시인은 이렇게 읊었다. “내가 산을 향하여.. 칼럼 2022.11.15
아, 누굴까 - 철새 떼 유소솔 V 자로 멋지게 날아 먼 하늘 길을 가는 저 철새들 - 끼룩, 끼룩 소리 내어 서로 서로 응원하고 - 끼룩, 끼룩 힘든 맨 앞자리 암호로 서로 바꿔서 간다는데 아, 누굴까 새들에게 저런 슬기 주신 분이 동시 2022.11.14
감사하는 삶이 곧 천국의 삶 감옥과 수도원의 차이를 아십니까? 감옥과 수도원은 환경적으로는 매우 유사할 수가 있습니다. 그렇다면 무엇이 감옥을 지옥으로 만들고, 수도원을 천국으로 만들까요? 감옥의 하루가 불평으로 시작된다면, 수도원의 하루는 감사로 시작됩니다. 만약 수도원에 살고 있는 이들이 감사를 잃어버린다면 수도원이 지옥일 수도 있습니다. 반대로 만약 감옥에서 감사를 발견할 수 있다면 감옥이 바로 천국이 될 수 있습니다. 지옥을 만들고 천국을 만드는 것이 환경에 있습니까? 아닙니다. 바로 우리 마음에 있습니다. 이 마음의 눈이 떠지는 것이 바로 믿음입니다. 이 믿음의 눈을 뜨시기를 바랍니다. 믿음 안에서 걸어가기 시작할 때, 곤고할지라도 감사의 노래를 부를 수 있다면 그곳이 곧 천국의 삶입니다. 다음 주일이 추수감사절입니다. 추.. 주일 아침의 단상 2022.11.13
단풍 이미지 단풍 이미지 김재황(시조시인) 뭣 때문에 그러하게 서두르며 살았는지 왜 그리도 사는 일이 바쁘기만 하였는지 물으면 어느 잎들은 붉은 물이 듭니다. 푸른 하늘 바라보기 부끄럽지 않았는지 주먹 쥐고 걷는 길에 베풀기는 잘 했는지 제풀에 어느 잎들은 붉게 젖고 맙니다. 시조 2022.11.12
믿음이란 무엇인가 - 한경직 목사(1902-2000) 믿음이란 말을 우리가 많이 쓰지만 그 뜻을 깊이 생각하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성경에는 ‘믿음장‘이라고 하는 히브리서 11장이 있다. 그 장은 이렇게 시작된다. “믿음은 바라는 것들의 실상이요, 보지 못하는 것들의 증거니...” 이 말씀을 대중용 성경에는 다음과 같이 2가지로 번역하였다. “믿음은 우리가 바라는 것에 대한 확신이며, 보이지 않은 것에 대한 증거다.” “믿음은 우리가 바라는 것을 보증해주고, 보이지 않은 사물을 확증해 줍니다.” 인간의 삶은 현재에만 사는 것이 아니다. 미래에도 산다. 미래에 대한 확실한 신념이 필요한데 이것이 믿음이다. 우리는 보이는 사물 중에서만 사는 것이 아니다. 보이지 않은 사물들이 많고, 미래나 내세에 대한 것도 보이지 않는다. .. 칼럼 2022.11.10
11월 - 정연복 가을과 겨울을 살며시 잇는 달 그래서 1이라는 숫자 둘이 모여 다리 모양을 하고 있다. 아름다운 단풍의 시절이 영원할 수 없는 법 생의 정점을 찍은 다음에는 겸손히 내려가야 하는 것 쓸쓸히 지는 낙엽을 보며 삶의 깊이가 더해지고 나날이 추워지는 날씨 속에 따스한 사랑의 힘을 배우는 달 시 2022.11.09
단풍지는 의자에 앉아 - 유소솔 단풍잎들이 휘날리는 작은 숲 의자에 앉아 따스한 햇빛과 가을 향에 취하다 낙엽을 헨다 하나, 둘, 셋, 넷... 또 다시 헨다 하나, 둘, 셋, 넷... 여름 무성한 잎으로 눈을 밝게, 시원케 하고 가을엔 색동옷으로 기쁨 주고, 지는 모습에 - 넌, 자연의 은혜 감사했느냐 - 넌, 남을 기쁘게 하며 사느냐 마음 울리는 세미한 음성에 나는 단풍처럼 얼굴 붉힌다. 늦가을은 자신을 돌아보고서야 겨울을 맞는 계절인가 보다. 시 2022.11.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