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11 26

함께 있기에 내가 있습니다

늦가을 추위가 오면 다람쥐는 겨울 양식으로 도토리를 땅에 묻습니다. 그때 다람쥐는 하늘을 한 번 쳐다보는데, 어디다 묻었는지 확인하기 위해서입니다. 흘러가는 구름을 고정점으로 여기고 묻으니, 다람쥐는 결국 도토리를 찾지 못합니다. 그런데 놀라운 사실은 다른 동물들이 다람쥐가 묻어 놓은 것을 찾아 도토리를 먹으며 겨울을 난다고 합니다. 다람쥐의 어리석음이 다른 생명들을 살리는 것입니다. 나누는 삶에는 마음의 넉넉함이 배어나는 법입니다. 그러나 제 혼자만 먹으려 하다 보면 먹어도 배부르지 않고 오히려 더 옹색해집니다. 사람은 자꾸만 무엇인가를 자기 안에 쌓아 놓고 누리려고 하지만, 그러면 그럴수록 모자람을 느끼고 불안해집니다. 그런데 작은 것이라도 내게 있는 것을 없는 사람들과 나누면 점점 더 넉넉해지는 신..

노아의 믿음과 순종

(창세기 6: 9-7: 24) 양왕용(부산대 명예교수) 땅 위에 충만한 우리의 죄로 인하여 한탄하시고 사람과 육축을 비롯한 이 세상 살아 있는 모두를 물로 쓸어버리기로 결심하시는 여호와 하나님. 그러나 의인이요 당대의 완전한 자 노아에게 잣나무 방주 짓게 하시나니. 하나님의 그 말씀 믿고 하늘에는 구름 한 점 없는 나날 계속되고 계속되어도 뭇 사람들의 조롱 받으며 하나님의 말씀 순종하여 방주 완성하나니. 노아의 세 아들과 며느리 이 세상의 온갖 동물들 그 종류대로 암수 하나씩 방주에 들어가자 125일 동안 비 내려 세상의 모두를 멸절하셨나니. 그러나 노아의 믿음과 순종 없었다면 지구는 진작 멸망하고 우리는 세상에 없을지니. 하나님의 가르침 중에 제일은 말씀에 대한 믿음과 순종이라. 그런데도 우리는 때때로..

영혼의 닻

한경직 목사(1902~2000) 옛날부터 이 세상을 높은 파도가 이는 거친 바다로 생각해 왔다. 그리고 인생은 고해(苦海) 위에 일엽편주(一葉片舟) 곧 한 작은 배로 생각했다. 그런데 배에는 꼭 있어야 할 것이 하나있다. 그것은 닻이다. 인간의 삶에는 이 닻과 같이 절대 필요한 것이 하나 있다. 그것은 소망이다. 성경에 이런 말이 있다. “이 소망이 있는 것은 영혼의 닻 같아서 튼튼하고 견고하여...”(히브리서 6:14) 인간은 소망으로 살고, 소망으로 일한다. 학생은 소망으로 공부하고, 기업가는 소망으로 사업을 경영한다. 이 세상의 소망은 그대로 이룰 수도 있고, 그대로 되지 않을 수도 있다. 공부한다고 다 교수가 되는 것 아니고, 장사한다고 다 부자가 되는 것 아니다. 뜻대로 되지 않고 수포로 돌아가..

칼럼 2022.1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