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1 30

오늘

구 상(1919~ 2004) 오늘도 신비의 샘인 하루를 맞는다. 이 하루는 저 강물의 한 방울이 어느 산골짝 옹달샘에 이어져 있고 아득한 푸른 바다에 이어져 있듯 과거와 미래와 현재가 하나다. 이렇듯 나의 오늘은 영원 속에 이어져 바로 시방 나는 그 영원을 살고 있다. 그래서 나는 죽고 나서부터가 아니라 오늘서부터 영원을 살아야 하고 영원에 합당한 삶을 살아야 한다. 마음이 가난한 삶을 살아야 한다. 마음을 비운 삶을 살아야 한다. (소솔) 구상 시인은 서울 출생으로 일본 니혼대학을 졸업하고 귀국, 일제 치하 북한 원산에서 광복을 맞았다. 그는 1946년 첫 시집을 출판했으나 공산당을 비판했다는 비난을 받자, 38선을 넘어 한국으로 탈출했다. 그는 언론인과 시인으로 한평생 고결한 삶을 살아 한국 문학계에..

2023.01.10

가슴에 흐르는 물

- 조신권 교수(연세대 명예) 가슴에도 물은 흐른다 어느 누구의 가슴에도 가슴에 흐르는 물은 골짜기에서 연원된 물 아닌 하늘에서 시원 된 사랑의 샘물 사랑이 물처럼 흐르지 않으면 설거지물만 흐르는 하수구 되리라. 하수구의 오수 더럽고 고약하듯 사랑도 흐르지 않고 정체되면 썩고 구정물처럼 악취 풍기리라. 가슴의 물 흐를 때만 생명수 나의 사랑 그대는 생명의 샘물 그 물가에서 멱 감으며 살리라.

2023.01.09

The 행복한 생각

우리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고 인사합니다. 그러면서 과연 무엇이 복을 받는 것인가를 생각해 봅니다. 세상이 말하는 복과 하늘의 복에는 큰 차이가 있습니다. 우리가 추구해야 하는 복은 ‘하늘의 복’이며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새롭게 시작된 복’입니다. 소위 세상이 말하는 오복(수, 부, 강녕, 유호덕, 고종명)의 개념을 뛰어넘는 축복입니다. 이는 돈이나 건강이 없어도, 자족할 수 있는 ‘일체의 비결’(빌 4:12)입니다. 그리스도 안에서 누리는 이 하늘의 복을 소유하시고, 이런 복을 주변으로 두루두루 흘려보내는 ‘축복의 통로’(Channel of Blessing)가 되시기를 원합니다. 이것이 그리스도인의 모습입니다. 이를 위하여 우리는 먼저 하늘의 복을 받아야 합니다. 매일 성경을 읽으며 성경 안에..

웃보 눈사람

- 유소솔 아침에 일어나니 세상이 모두 하얗다. 오늘은 토요일 오후 오빠와 함께 눈사람 만들기로 했다. 아파트 입구에서 오빠가 굴린 큰 몸통 위에 내가 굴린 작은 얼굴 얹고 얼굴에 검은 숯으로 눈, 코, 입을 붙였더니 그만 울보가 되었다. - 너, 울보가 좋아? - 아니, 웃보가 좋아요. 오빠가 두 눈을 ^ ^ 이렇게 고치니 금방 웃보가 되었다. 내 웃보를 아파트 입구에 놓으니 사람마다 웃음을 보낸다. 웃음은 좋고 행복한 것 나는 늘 웃으며 살고 싶다.

동시 2023.01.05

까치밥, 그리고 남긴 포도

양왕용 교수(부산대 명예) 너희가 너희의 땅에서 곡식을 거둘 때에 너는 밭모퉁이까지 다 거두지 말며 네 포도원의 열매를 다 따지 말며 네 포도원에 떨어진 열매도 줍지 말고 가난한 사람과 거류민을 위하여 버려두라 나는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이니라 (레위기 19: 9-10) 네 포도원의 포도를 딴 후에 그 남은 것을 다시 따지 말고 객과 고아와 과부를 위해 남겨두라 (신 24: 21) 감나무 이파리 다 떨어진 늦가을만 되면 가지 끝에 남아 있던 몇 알의 감 바라보시며 철없는 손자 질문에 이라고 답하신 할아버지 생각난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할아버지 말씀처럼 까치에게도 밥을 남겼는데 나그네와 고아와 과부 위하여 곡식과 포도 남기라는 당신의 말씀은 왜 수천 년 지난 뒤에야 깨닫게 되었을까? 그 동안 이웃 나라 눈치..

꿈과 믿음

- 한경직 목사(1902~2000) 새해를 맞아 새로운 꿈을 꾸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그 꿈을 이루는 이들이 과연 얼마나 될까? 바로 여기에 인간의 삶의 한계와 허무한 면이 있다. 사람들이 꿈을 꾸지만 꿈을 이루지 못하는 이유도 많을 것이다. 그가 사는 환경, 그가 사는 시대, 또 그 자신의 여러 가지 허점도 있을 것이다. 어떤 이는 몸이 약하다, 어떤 이는 의지가 약하다 등 여러 가지 원인이 있으리라. 그런데 성경 히브리서 11장을 보면, 믿음으로 승리한 기록을 읽을 수 있다. 이는 고대 이스라엘 민족의 역사를 통해 온갖 역경과 고난을 무릅쓰고 크게 성공한 다시 말하면 꿈을 이룬 많은 용사들이 소개되고 있다. 그들이 무엇으로 꿈을 이루었을까? 오직 믿음 하나였다. 그들은 오직 믿음 하나로 많은 고난..

칼럼 2023.01.03

나의 소망

- 황금찬(1918-2018) 정결한 마음으로 새해를 맞이하리라 그렇게 맞이한 이 해에는 남을 미워하지 않고 하늘 같이 신뢰하며 욕심 없이 사랑하리라. 소망은 갖는 사람에겐 복이 되고 버리는 사람에겐 화가 오느니 우리 모두 소망 안에서 살아갈 것이다. 지혜로운 사람은 후회로운 삶을 살지 않고 언제나 광명 안에서 남을 섬기는 이치를 배우며 살아간다. 선한 도덕과 착한 윤리를 위하여 이 해에는 최선을 다하리라. 밝음과 맑음을 항상 생활 속에 두라 이것을 새해의 지표로 하리라. ---------------------------------------------- (소솔) 강원 속초 출생, 일본 다이토대학 중퇴한 한국 최초 101세 시인으로 유명하다 월간 문예(1953), 현대문학(1955)으로 등단하여 첫 시집

2023.01.02

나는 그리스도인입니다

2023년 교회 표어를 '나는 그리스도인입니다'(행 11:25-26)로 정했습니다. 한 해 동안 하나님 앞에서, 우리가 발을 딛고 서 있는 삶의 자리, 직장과 사회에서, 교회와 가정에서 그리스도인의 정체성을 가지고 살아가시기 바라는 뜻에서 입니다. 그럼, 어떻게 그리스도인으로 살 수 있을까요? 하나님 앞에서 그리스도인의 정체성을 고백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어느 곳에서 예배를 드리더라도 그 예배를 기뻐 받으십니다. 진정한 예배는 그 예배와 함께, 공동체 지체들과의 친교와 섬김의 사역하는 것을 말합니다. 부득이하게 교회에 나오지 못하는 경우 외에는 늘 교회에서 예배 드려야 합니다. 2023년 주일마다 교회의 현장 예배와 소그룹(구역) 모임에 적극 참여해 주시기 바랍니다. 주중에는 금요열정예배를 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