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가에서
오세영 교수(소월시문학상) 사는 길이 높고 가파르거든바닷가하얗게 부서지는 파도를 보아라아래로 아래로 흐르는 물이하나 되어 가득히 차오르는 수평선스스로 자신을 낮추는 자가 얻는 평안이 거기 있다. 사는 길이 어둡고 막막하거든바닷가아득히 지는 일몰을 보아라어둠 속에서 어둠 속으로 고이는 빛이마침내 밝히는 여명자신을 포기하는 자가 얻는 충족이거기 있다. 사는 길이 슬프고 외롭거든바닷가가물가물 멀리 떠있는 섬을 보아라홀로 견디는 것은 순결한 것,멀리 있는 것은 아름다운 것,스스로 자신을 감내하는 자의 의지가거기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