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작 소설의 향기/크리스천 교수의 글 86

오른 손이 하는 것 왼손 모르게

-산상수훈 묵상(22) 양왕용 교수(부산대 명예) 오른 손이 하는 일 왼 손이 모를 수 있겠습니까? 한 몸에 속한 것인데 어찌 모르게 하라하십니까? 당신의 깊은 뜻 헤아리지 못하고 좋은 일 할 때에도 자랑하지 말라는 뜻으로만 생각했습니다. 바리새인들의 사람에게 보이기 위한 행위 경멸하고 경멸하면서도 좋은 일 하고 나면 혹시 신문에 나지 않나 아침마다 부리나케 찾아보았습니다. 은밀하게 오른손이 하는 일 왼손이 모르듯 은밀하고 은밀하게 하는 것이 당신의 뜻이요 그래야만 당신께서 기뻐하시고 상 주신다는 사실 문득 문득 잊은 것 용서하여 주시옵소서. 사람들에게 상 받고 칭찬 받는 것 좋아한 것도 용서하고 용서하여 주시옵소서.

원수를 사랑하며, 위하여 기도하라

산상수훈 묵상 21 - 양왕용 교수(부산대 명예) 남을 짓밟고 이겨야 잘 사는 세상인데 짓밟힌 자가 이긴 자를 어찌 사랑할 수 있겠습니까? 그러나 당신께서는 ‘너희 원수를 사랑하며 너희를 박해하는 자를 위하여 기도하라‘ 하십니다. 그래야만 하늘에 계신 아버지의 아들이 된다고 하십니다. 어찌 할까요?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불의와 악으로 나를 짓밟은 사람들을 미워하지는 않아도 사랑할 수는 없는데 위해서 기도까지 하라니 어찌 할까요? 그러나 당신께서는 그들에게도 하늘에 계신 아버지는 해를 비추시고 비도 내리시는데, 너를 사랑하는 자와 형제자매만 사랑하는 일은 누구나 한다고 하시면서 '하늘에 계신 아버지와 같이 원수를 사랑하고 위하여 기도하라' 하십니다. 골고다 언덕에서 십자가에 매달려 돌아가시면서도 당신의 손과..

구하거나 꾸고자 하는 이에게

구하거나 꾸고자 하는 이에게 (산상수훈 묵상 20) - 양왕용 교수(부산대 명예) 가난은 나라도 구제하지 못한다는데 나라 다스리는 자들은 자기 돈 아니니까 코로나 19 빙자하여 퍼주고 또 퍼줍니다. 백성들이 낸 세금으로도 모자라 빚까지 내어 퍼주는 그 돈 울며 겨자 먹기로 받아먹는 사람들이 더 많습니다. 나날이 늘어나는 나라 빚 우리 아닌 우리 손자, 손녀들이 어른 되어 갚아야 할 그 빚 생각하면 나라 다스리는 자들이 크게 원망스럽습니다. 그런데 가난한 자들에게만 퍼주는 것이 아닌 돈 많은 백성들에게까지 퍼주는 오늘날의 퍼주기 경쟁. 당신께서는 ‘구하는 자에게 주며 네게 꾸고자 하는 자에게 거절하지 말라‘ 하십니다. 우리 모두 당신의 이 말씀대로 가난 구제에 나서면 나라에서 퍼주지 않아도 되겠지요? 우리..

억지로 오리를 가게 하거든

산상수훈 묵상 - 양왕용 교수(부산대 명예) 힘 있는 자들은 그들의 권리인 양 아무나 붙들고 신분증 내보라 하고 마음에 들지 않으면 억지로 오 리를 가자고 합니다. 억울한 우리는 버티기만 합니다. 그러나 당신께서는 차라리 그런 사람들과 십 리를 동행하라고 하십니다. 억지로 오 리를 가느니 당당하게 십 리를 가 우리의 떳떳함을 주장하라 하십니다. 불의한 세력과 맞서는 지혜는 억지보다 용기 있는 당당함임을 깨닫게 해 주신 당신의 힘으로 온통 다닐 곳을 막고 있는 저들의 만행을 무너뜨릴 방법은 억지로 오 리를 가느니보다 우리 스스로 십 리를 가겠다는 용기와 각오인 것을 지금이라고 깨닫게 하여 주시니 참으로 감사합니다.

속옷 가지고자 고발하는 자에게

- 산상수훈 묵상 양왕용 교수(부산대 명예) 세상은 원래부터 사악하여 눈 감고 있으면 코 베어간다고 합니다. 자기 것 아닌 것도 가지고자 보이스피싱으로 속이고 온갖 문서도 위조하여 들개처럼 냄새 맡고 다닙니다. 그러나 당신께서는 내 속옷 가지고자 고발하는 자에게 하나뿐인 겉옷까지 주라고 하십니다. 아무리 세상일이라고 생각해도 억울하여 땅을 칠 판인데 남의 땅, 남의 집 가지고자 눈 부비며 살피는 무리보다 속옷이 아니라 겉옷까지 그저 주는 무리가 되라고 하십니다. 그래야만 이 세상이 당신의 나라 닮는다고 하십니다. 세상이 아무리 사악해도 우리는 문서 위조하여 부동산 싸게 사는 것보다 어디에 겉옷까지 벗어 줄 곳 없는가? 살피고 또 살피라고 하십니다.

‘옳다 아니다’ 분명히 말하라

산상수훈 묵상 -양왕용(부산대 명예교수) 당신께서 그렇게 맹세하지 말라는 뜻 이제야 깨닫습니다. 세상 사람들이 지켜보는 TV 앞에서 오른 손들고 거짓말 하지 않겠다고 맹세한 사람들이 해서는 안 되는 일을 했느냐고 물으면 한 일도 모조리 안 했다고 조금 전 손들고 맹세한 사실조차 깡그리 잊어버리는 치매환자처럼 거짓말하고 또 합니다. 간혹 죄가 안 될 정도의 일은 했다고 하면서 미안합니다를 연발하고는 죄가 될 만한 일은 모조리 안 했다고 눈 하나 깜빡거리고 않고 거짓말 합니다. 이렇게 맹세를 헌신짝처럼 버리는 세상의 힘 센 자들은 때때로/ 빠져나오지 못하는 죄 짓게 되면 자기편의 죄는 죄가 안 되게 거짓 재판까지 하게 만듭니다. 그래서/ 당신께서 옳다 옳다, 아니라 아니라 분명히 말하라 하십니다. 세상이 아..

도무지 맹세하지 말지니

산상수훈묵상(15) - 양왕용 교수(부산대 명예) 세상은 거짓일지라도 맹세하지 않고는 어디서도 살 수 없어 보이는데 당신께서는 도무지 맹세하지 말라고 하십니다. 하늘로도, 땅으로도, 예루살렘으로도 끝내 내 머리로도 맹세하지 말라 하십니다. 당신께서는 아담이 처음 한 거짓말 ‘여자가 그 나무 열매를 주므로 내가 먹었나이다.‘ 이래로 사람들은 거짓말을 먹고 살고 있음을 아시고 맹세는 끝내 내 스스로를 속인다는 진리 가르쳐 주시기 위하여 도무지 맹세하지 말라시는데 나는 결코 거짓으로는 맹세하지 않는다고 다짐하면서 맹세하고 또 맹세합니다. 세상은 거짓 맹세 하지 않으면 도무지 살 수 없어 보이는데 맹세하지 않고도 살 수 있는 세상의 도래를 위하여 나는 오늘도 맹세하고 또 맹세합니다.

간음하지 말라

산상수훈묵상(14) 간음하지 말라 - 양왕용(부산대 명예) 몸과 손으로 간음하는 자들이 높은 자리에서 물러나 감옥에 들어가거나 갈 준비를 하고 그러한 자들을 법으로 정죄한 또 다른 높은 자리의 사람은 말과 손으로 간음한 것이 부끄러워 의문의 죽음으로 지상을 떠나기도 하는 이 때에 마음으로 욕심을 품고 여자를 보는 자도 이미 간음하였다는 당신의 말씀에 부끄러워 날마다 양쪽 눈을 뽑아 지옥 불에 던집니다. 그래도 진정되지 않아 양손을 찍어내려 역시 지옥 불에 던집니다. 끝내 온몸이 불에 던져지는데도 마음은 붙잡아 던지지 못하는 이 곤비한 나에게 날마다 몸이 죽고 또 죽어도 아침이면 다시 온전한 육신 주시는 당신께 온 몸으로 회개합니다. 이렇게 날마다 죽여도 새로운 육신 주시는 당신께 감격하여 울면서 몸을 꾸..

노怒하지 말라

산상수훈 묵상 - 양왕용 교수(부산대 명예) ‘살인하지 말라’라는 계명보다 더 중요하다고 하신 형제나 이웃을 조롱하지 말고 怒하지도 말라는 당신의 뜻 행하기가 정말 어렵습니다. 분노하는 상대는 전혀 남이 아니라 부모와 형제 그리고 부부 사이인 걸 어찌합니까? 부모나 형제간에 재산 때문에 미워하다가 법정에서 다투고 사랑하는 부부 사이도 말로써 상처주고 끝내는 갈라서면서 재산 때문에 다투는 이 세상을 향하여 당신께서는 ‘형제에게 怒하거나 조롱하는 자마다 심판을 받아 지옥 불에 들어간다‘고 하셨습니다. 믿음의 형제들 사이에도 자기가 진리 편이라고 우기다가 말로써 상처받아 노하게 되어 세상 법에 호소하여 다투기를 밥 먹듯이 하는 지금의 이 세상에 형제간에도 노함을 품고 있으면 지옥 불에 던져진다는 당신의 그 강..

서기관과 바리새인보다 더 나은 믿음

산상수훈 묵상(12) -양왕용 교수(부산대 명예) 서기관은 율법의 전문가요 바리새인은 그 전문가의 뜻을 하나도 빠뜨리지 않고 따르는 자니 율법의 적힌 뜻 가장 잘 안다고 모두들 인정하는데 그들보다 나은 믿음은 어떤 믿음입니까? 문자의 뜻보다 더 나은 그 무엇은 도대체 무엇입니까? 그들은 적힌 그대 하나도 빠뜨리지 않고 행하기를 힘쓰는데 그보다 나은 믿음이라니요. 오늘도 바람 부는 들판에서 그보다 나은 믿음 찾기 위하여 사흘 밤 사흘 낮을 물 한 모금 마시지 않고 당신께 묻고 또 묻다가 그들 뜻대로가 아니라 내 뜻대로 이니라.” 배고파 육신보다 정신이 더 궁핍한 내 귀전을 크게 두드리는 당신의 음성 지금까지 나 역시 내 뜻대로 읽고 행하였구나! 당신의 뜻이라는 이 평범한 진리 왜 놓쳤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