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12 29

구세주 예수

- 한경직 목사(1902~2000) 여름에 사람들은 강이나 바다에 가서 수영을 즐긴다. 어떤 사람이 수영을 하다 갑자기 몸에 힘이 빠져 살려달라 소리 지르는 것을 본 어떤 청년이 뛰어 들어가 그 사람을 건져냈다는 사건을 뉴스에서 종종 본다. 다 죽어가는 것을 살려주었으니 그 청년은 그 분에게 구주라 할 수 있다. 물에 빠져 죽어가는 사람에게 가장 시급한 것은 무엇일까? 물에 들어가 물에 빠진 사람의 손목을 잡고 직접 이끌어 건져주는 것이다. “왜 빠졌느냐?”고 책망만 하는 것은 그를 살리는 것이 아니다. ‘군자는 큰길로 다녀야 하는데’ 왜어겼느냐?고 따지는 것도 도움되지 않다. 신령한 눈으로 보면, 세상 사람들이 모두 죄의 강에 빠져 허우적거리고 있다. 이들은 스스로 자신을 죄의 강에서 구원할 힘이 없다..

칼럼 2022.12.20

사람을 찾습니다

- 김용언(영랑문학 대상 수상) 모든 걸 내어주고도 마음 넉넉한 겨울나무 같은 사람은 없을까 비탈이나 음지에서 발이 묶여 있어도 미소를 잃지 않은 나무를 보면 그런 사람이 그립습니다. 나이 들어서도 동안童顔의 미소를 나눠주고 내일이 있으니 주저앉지 말고 일어나라고 위로를 건네 줄 사람 만날 수 있을까 입술이 불그레하고 손발 따뜻하고 가슴 속에 작은 화산을 품고 사는 사람 어디가면 만날 수 있을까 실연의 아픔으로 세상이 어둡다고 생명을 반납하는 사람에게 불빛이 되어 줄 사람 만나고 싶습니다. 겨울나무는 빈 몸으로 혹한의 어둠 속에 있어도 외롭지 않습니다 천길 땅 속으로 흐르는 물소리를 듣고 있기 때문입니다. 겨울나무 같은 사람 어디 없을까 그런 사람 만나고 싶다 그런 사람이 있다면 달려가고 싶다.

2022.12.19

메리 크리스마스

- 임채영 목사(서부성결교회) 크리스마스는 그리스도의 ‘Christ’와 ‘예배’를 말하는 ‘Mass’가 합쳐진 단어입니다. 그래서 “메리 크리스마스! Merry Christmas!”는 “예수님 탄생을 기쁘게 경배합니다”라는 뜻입니다. 우리나라에서 가졌던 ‘최초의 크리스마스’, 조선 말기의 성탄절은 누가 어떻게 지냈을까요? 1884년 9월 내한한 미국인 의사 알렌(Horace Newton Allen) 선교사. 그가 도착한 해인 1884년 크리스마스 이야기가 12월 26일 알렌의 일기에 등장합니다. 이것이 기록에 나타난 조선의 첫 번째 성탄절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 어제는 성탄절이었다. 파니(Fannie)는 나에게 성탄 선물로 멋진 수놓은 공단 모자와 비단 케이스에 넣은 공단 넥타이 두 개를 주었다. 모두..

큰 빛

유승우 교수(인천대 명예) 철을 가리지 않습니다. 추우면 추운대로, 더우면 더운 대로 제 몸을 태워 만드는 빛을 주기만 하고 받을 줄 모릅니다. 시선도 받지 않고, 박수도 거부합니다. 아무도 쳐다보지 못합니다. 밝음과 따뜻함을 주기만 하는, 태양은 큰 빛일 뿐, 스타가 되지 않습니다. (소솔) 지구의 만물을 사랑하여 매일 세상에 희생으로 빛을 쏟아주어 만물의 생명을 유지하게 하면서도 태양은 자랑하거나 박수도 거부합니다. 큰빛인 태양은 참 빛으로 세상에 오셔서 하나님의 사랑을 쏟아 십자가 죽음으로 인류를 구원하신 예수 그리스도를 은유한 신앙 시입니다.

2022.12.16

오늘이 좋다

김창희(수필가, 초등교장 역임) 어제는 눈이 내리더니 오늘 아침 기온이 4도나 더 떨어졌다. 밖은 찬바람이 모자, 장갑, 오리털 점퍼로 중무장한 옷 속을 파고든다. 한참 지나다니는 사람이 많을 때인데도 인적이 뜸하다. 창을 통해 들어오는 햇빛은 세상이 어떻든 간에 따뜻하고 찬란하게 보인다. 오늘이 좋다. '나는 어디쯤 가고 있을까?' 가던 길 잠시 멈추고 뒤돌아보니, 걸어온 길 모르듯이 가야할 길도 잘 알 수가 없다. 그리움의 순간들이나 매달리고 싶었던 욕망의 시간도 인생의 겨울 문턱에 서고 보니 모두가 놓치고 싶지 않은 추억이다. 이제는 어디로 흘러 갈 것인지 걱정하지 않는다. 아쉬움도 그리움으로 간직하고 오늘의 거울 앞에 선다. 오늘도 어제처럼, 내일은 오늘처럼 살면 된다. 살맛나는 세상은 사람관계가..

수필 2022.12.15

구름 기둥과 불 기둥

양왕용 교수(부산대 명예) 바로와 대결하는 모세와 아론이 힘이 부치자 열 가지 재앙으로 바로를 항복하게 하신 여호와 하나님. 사람들은 물론이요 가축까지 함께 이스라엘 자손들이 애굽 땅 고센에 거주한지 꼭 430년 되는 날에 드디어 출애굽하게 하신다. 앞장서서 구름 기둥과 불기둥으로 인도하시는 하나님. 지름길인 홍해의 광야 길을 돌려 우회하게 하는 뜻은 그 길에서 브레셋 사람들과 전쟁하면 용기 잃은 이스라엘 사람들 애굽으로 돌아 갈 것 염려함이니, 이스라엘 사람들 구름 기둥, 불기둥 움직이면 따르고 정지하면 정지하였나니 광야 유목민 삶이라도 우여곡절 있었으나 결국 순종하였나니. 그러나 오늘날 우리는 시내 광야보다 더 험난한 이 세상에서 구름 기둥 불기둥 보다는 훨씬 환한 지름길로 가다가 실족하고 절망하며 ..

2022.12.14

믿음과 용기

한경직 목사(1902~2000) 인생의 행로는 봄 동산의 산책이 아니다. 때로는 거친 바람이 불고 장마도 내리는 매일의 생활이 모험이다. 우리는 다음 시간, 다음 날에 무슨 일을 만나런지 아무도 모른다. 한 마디로 말하면, 우리 삶의 길은 험악하다. 우리를 넘어지도록 부딪치는 돌도 많고, 해치려는 악한 짐승들도 많다. 이런 모험의 길을 걷는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용기이다. 우리가 위험한 일을 당할 때 용기를 잃으면 모든 것을 상실하게 된다. 이럴 때 우리에게 무엇이 용기를 주는가? 그것은 오직 믿음이다. 일찍이 다윗은 외쳤다. “내가 비록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를 다닐지라도 해(害)를 두려워하지 않을 것은 주께서 나와 함께 하심이라. 주의 지팡이와 막대기가 나를 안위하시나이다.(시 23:4) 또는 “..

칼럼 2022.12.13

대림절, 기다림의 시간입니다!

오늘이 대림절 세 번째 주일이며, 대림절의 의미는 ‘기다림’에 있습니다. 구약시대 유대인들은 숱한 민족적 비극과 고난 가운데서도 메시아에 대한 소망을 잃지 않고 오랫동안 기다리고 기다렸습니다. 그러나 정작 메시아 예수께서 이 땅에 오셨을 때 유대인들 중 소수만이 메시아를 맞이하고 영접했습니다. 심지어 오신 메시아를 모함하여 십자가에 못 박아버리는 어리석음을 범했습니다. 오늘도 마찬가지입니다. 세상의 많은 사람들이 2천년 전, 메시아가 이미 오셨음에도 알아보지도 못하고 외면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다시 오실 ‘그 날’에 대해서도 무관심합니다. 그러나 그리스도인들은 다릅니다. 약속대로 메시아가 오셨음을 믿고 기릴 뿐만 아니라 장차 심판주로 오실 주를 믿음의 눈으로 바라보고 기다립니다. 성도들은 예수님의 첫 번..